KDB대우證·우리투자證, 해외서 잘 나가는 비결 뭐냐
수익 다변화로 살길 찾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되며 한국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도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미 포화상태가 된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해외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했지만 결국 악화되는 상황에 좌절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반면교사 삼아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2009년 23억원에서 2010년에는 67억원, 지난해에는 155억원으로 꾸준히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KDB대우증권이 주식중개영업(Equity Sales)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해 기업금융(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 & Trading) 등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통한 수익 다변화를 이뤄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내 증권사의 홍콩 법인 대부분이 주식중개영업에 의존하고 있지만 KDB대우증권은 주식중개영업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37%, 2011년 20%, 올해 상반기에는 9%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IB는 2010년 15%에서 지난해에는 37%로 뛰었으나 올해 IPO 시장 위축 등으로 다시 201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세일즈 앤 트레이딩은 2010년 42%에서 지난해에는 30%로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9%까지 확대됐다. 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은 운용 규모도 커졌지만 상품 다양화가 주효했다. 초기에는 한국기업 발행 달러 채권이 60%에 달했지만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홍콩서 수익을 내고 있는 또 다른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도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홍콩 법인을 지난해 9월 아시아 헤드 오피스로 격상시켰고 기존 브로커리지에서 IB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홍콩에서 나름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들 증권사들은 앞서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실패 사례를 보며 해외 진출에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우리투자증권은 공격적인 현지화를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본사와 연계해 차근차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DB대우증권의 현지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서 손익관리를 해야 오래 갈 수 있다”면서 “시장 상황을 보며 적절하게 투자를 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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