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버스 내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 행동에 나섰다. 금호고속, 삼화고속 등 8개 고속버스 업체, 전국고속버스운성사업조합과 실내 공기질 유지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한국실내환경학회와 연구사업을 통해 버스 실내공기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간이측정기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 측정기는 실시간으로 버스 내 이산화탄소 오염도 변화를 관리한다. 운행중 측정한 자료를 고속버스 업체 본사로 자동 전송해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기준초과 시 환기시설이 가동된다. DB는 각 업체가 관리하지만 환경부에서도 협조 요청을 통해 관리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총 130개의 측정기가 8개 고속버스 차량에 보급됐다.
환경부가 고속버스 업체에 공기질 관리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권고기준이 마련된 이후에도 업체의 자발적 관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간 고속버스 업체가 자율적으로 해 주길 원했지만 (업체가)안 따라와 측정기를 먼저 개발해 보급하게 됐다"며 "우선 130대 기준으로 측정기를 보급하고 향후 확대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탑승객 만족도 조사와 함께 적정 환기방안이나 필터교체, 청소 등 관리 메뉴얼도 업계와 공동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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