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 스탠드는 물론 거실 한복판에 놓을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준비중"
두께 4mm, 투명 받침대를 써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 세계적인 디자인상 IDEA를 수상한 LG전자 OLED TV 디자인의 주인공 차강희 상무를 만났다. 차 상무는 평판 TV가 등장한지 십여년간 변화가 없던 TV가 새로운 옷을 갈아입은 현재, 이미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차 상무는 여기에 더해 실내 어디에나 놓아둘 수 있는 형태의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고 있다. 예전과 달리 벽 앞에 TV를 놓는 것이 아니라 거실이나 방 중앙에 TV를 놓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뒷면과 복잡한 연결선들을 없애기 위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 벽 자체가 TV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 놓았다. 화면이 대형화 되고 얇아지면서 건물을 지을때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듯 TV 역시 건물이 지어질때 아예 내장되는 형태가 일반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차 상무는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치는데 1등 공신이었던 '초콜릿폰'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이후 차 상무는 TV 디자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휴대폰 디자인을 맡을 때부터 모든 디자인을 간소화 해야 한다며 '미니멀'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던 차 상무는 TV를 맡으며 더 업그레이드 된 주문으로 '에센셜'을 부르짖고 있다. 미니멀이 단순한 디자인을 의미한다면 에센셜은 제품에 꼭 필요한 디자인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라는 것이다.
LG전자 디자인팀이 만든 OLED TV는 베젤이 아예 사라지고 두께는 4mm로 줄어들었다. 받침대는 투명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완성된 제품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차 상무는 "TV의 가장 원초적인 목적은 영상을 보는 것"이라며 "영상을 보는 것 외에는 모두 다 불필요하다는 생각과 영상을 가장 잘 보기 위해 필요한 디자인만 더한 것이 새로운 OLED TV의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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