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의 '신소재 승부수'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금호석유화학이 올 하반기 '탄소나노소재' 양산에 돌입한다. 박찬구 회장의 지휘 아래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선택한 이른바 '꿈의 소재'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탄소나노소재'는 국내의 경우 소규모 회사들이 소량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브랜드화한 대규모 생산은 금호석화가 처음이다.
탄소나노튜브란 탄소로 이뤄진 동소체 일종으로 강도는 철의 100배, 전기 전도성은 구리 대비 1000배에 달하는 신소재다. 전지, 콘덴서, 바이오, 의약, 반도체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물질로 각광받고 있으며 지식경제부가 추산한 시장 규모만 5조원대(오는 2019년 기준)에 육박한다.
탄소나노튜브 물질에 대한 원천특허는 미국 하이페리온(Hyperion)사가 보유하고 있었지만 20년이 지나 특허가 만료된 상태다. 현재 씨나노(미국), 바이엘(독일), 알케마(프랑스)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자체 제조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실제 박 회장은 탄소나노소재 사업 진출에 탄력을 부여하기 위해 삼성전자측으로부터 관련 사업부를 직접 인수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진행한 탄소나노튜브 사업은 지난해 (금호석화가)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해당 사업부 인수를 완료하면서 보다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지향하는 탄소나노소재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타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다. 단기적으로 탄소나노소재 생산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탄소나노튜브를 주력 사업부문인 합성고무ㆍ합성수지 사업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자동차, 가전, 산업 제품이 요구하는 차세대 고강도 고분자 복합재료에서 전기전도성과 강도가 우수한 반도체 관련 전자소재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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