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고급주택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이유
5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신명수(71)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성북동 자택이 이날 서울중앙지법 2계에서 경매에 부쳐진다고 밝혔다. 감정가는 33억1199만6760원으로 책정됐다.
감정가 내역은 토지(760㎡) 29억6400만원, 건물(728.47㎡) 7850만60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고급 주택답게 저택 내 심어진 수목 가격만 약 2억3430만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건물 감정가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신 전 회장의 집은 성북동 내에서도 양호한 입지로 차량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목이 뒤덮여 있어 사생활 보호가 잘 된가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4월 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고(故) 박용오 전 성지건설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이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이 물건은 대지 310㎡, 건물 240㎡의 복층주택으로 감정가는 15억원이었다. 이번 유찰로 다음 입찰은 최저가 12억원에서 시작한다.
지난 4일 경매가 진행된 개그맨 심형래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두 차례나 유찰돼 감정가격의 64%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씨와 부인 김모씨가 공동으로 소유한 타워팰리스의 감정가는 53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15일 실시된 첫 경매에서 응찰자가 없어 최저 응찰가격이 42억4000만원으로 낮아졌다. 다음달 8일 세 번째 입찰에는 최저가 33억9200만원(감정가의 64%)에 실시된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성북동ㆍ평창동 소재 단독주택은 부의 상징이라는 의미가 있어 경매장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강남 고가아파트에 이어 전통적 부촌의 고급주택이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현재 부동산 시장의 경기 침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월에만 성북동ㆍ평창동 일대 고급주택 4건이 추가로 법원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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