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은행권 주가지수연동예금(ELDㆍEquity-Linked Deposit)의 인기도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ELD는 종합주가지수나 특정 주식의 주가, 금리, 환율 등에 연동하는 투자상품으로 지수가 일정 구간에서 오르면 높은 수익을 낸다. 그러나 지수가 하락하거나 변동성이 높으면 정기예금보다 이율이 낮을 수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KB국민ㆍ신한ㆍ우리 등 시중은행 3곳의 ELD 잔액은 총 1억855억원 규모다. 이들 은행의 ELD 잔액이 지난해 말 1조6000억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애초부터 타 은행에 비해 규모가 적었던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의 ELD 규모가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ELD를 공격적으로 판매해온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지난해 말 1조2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6월 말 6700억원 수준으로 반토막 가까이 잔액이 줄었다.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LD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예금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원금은 보장되면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고객의 예치금 중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정적인 곳에 투자해 1년간 원금을 맞추고, 나머지 금액으로 주가지수나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렸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저조한 수익률을 이어가자 고객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가입 시기, ELD 상품의 투자처 등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지난해 만기 도래한 주요 시중은행 ELD 상품의 평균수익률은 연 5.0% 수준이었다. 시중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이나 스마트폰ㆍ인터넷 전용예금 금리가 연 4% 후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금보다 안정성이 낮은 ELD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원금만 겨우 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AD

지난해 7월1일(코스피지수 2125.74포인트),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40% 이하로 상승한 경우 지수상승률의 절반이 만기이율로 정해지는 1년 만기 ELD 상품을 보자. 얼핏 보면 최고 연 20%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좋을 것 같지만, 1년 후 만기일인 올해 7월2일 코스피지수는 1851.65포인트로 기준지수인 2145포인트보다 떨어졌으므로,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겨우 원금만 건진 셈이 된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인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시장 상황이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ELD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고, 영업점에서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았다"며 "이미 가입한 고객들이 해지를 문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3~4% 정도의 중도해지수수료가 있어 해지는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