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자사주 99만9920주(8.85%)를 우리사주조합에 주당 1만2370원에 매각했다. 총 매각대금은 123억6900여만원이었다. 주당 매각대금은 시가에서 25% 할인된 가격이다. 이번 주식매각으로 한솔케미칼의 자사주는 20만6880주(1.83%)로 줄었다.
이번 주식 거래전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28.74%였지만 이 중 기존 자사주 지분율 10.68%를 빼면 의결권 있는 지분은 18.06%에 불과했다.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이 14.74%, 계열사인 한솔CSN이 3.19%였고, 나머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은 모두 합쳐도 1%를 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율은 최대주주를 위협할 정도다.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알리안츠글로벌 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13.77%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면연금공단도 9.53%를 보유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에도 꾸준히 주식을 매입, 지난 18일 기준으로 지분율을 13.41%로 올렸다. 알리안츠와 KB자산운용은 경우에 따라 1대주주로 등극도 가능한 상황이다.
요즘 회사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LIG투자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올해 영업이익 330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5%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 대폭 증설한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라인은 마진이 가장 높은 '캐시카우' 제품을 만드는 곳이란 이유에서다. LIG투자증권이 제시한 한솔케미칼 목표가는 2만7000원이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수급 상황까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기관에 지분이 집중돼 있고, 최대주주 지분이 낮은 게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한솔케미칼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이다.
진홍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싼 값에 우리사주조합에 지분을 넘김으로써 직원들에 대한 복지 증대와 의결권 지분 증대 효과가 있지만 현재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급상황을 개선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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