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간고사 기간 총장들이 직접 나서 간식배달 하는 사례 늘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중간고사 기간을 맞은 캠퍼스에 대학 총장들이 바빠졌다. 밤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간식을 만들고, 배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평소에 보기 힘든 총장들이 직접 전해주는 간식을 먹은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영남대학교 국제통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노동민씨는 "2년 연속으로 총장님으로부터 아침 식사를 배달 받았다"며 "시험기간에 총장님이 얼굴을 보니 교감도 되고 가까운 느낌이 들었고, 동기부여도 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자식 배고픈 것부터 챙겨야 밥을 먹는 부모의 마음과 제자를 생각하는 스승의 마음은 똑같다"며 "학업에 힘들고 지칠수록 멀리서라도 마음으로 응원하는 스승과 학우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더욱 분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국신 중앙대 총장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중간고사를 맞아 '야식' 지원에 나섰다. 안 총장은 23일 저녁 9시 흑석캠퍼스 학생식당 입구에서 선착순으로 학생들에게 직접 햄버거와 콜라 1000개를 선착순으로 나눠줬다. 안성캠퍼스 도서관에서도 1000개의 햄버거 세트가 저녁 6시부터 학생들에게 배달됐다.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도 같은 날 오전 11시 숙대 순헌관 광장에서 각 단과대 학장과 교수들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학생들에게 'A플러스 중간고사 간식'을 나눠줬다. 메뉴는 주먹밥 800인분과 스프 800인분, 바나나 등이다. 숙명여대는 올해로 3년째 시험기간에 학생들에게 간식을 주고 있는데, 매번 30분이면 간식이 동이 난다.
이번 간식 행사를 기획한 숙명여대 학생문화복지팀은 "간단한 간식이지만 시험기간에 지친 학생들을 응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수와 학생 간의 정을 나눌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행사"이며 "앞으로도 교수와 학생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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