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만 獨중앙은행 총재 "ECB만 믿지 말고 각국이 나서야"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중앙은행) 총재는 유럽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만 총재는 미국 뉴욕에서 연설을 통해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화력은 무제한 퍼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특히 유로존같은 통화연합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이 과도한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일 때 비로소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 "이같은 정책이 당장 대중들로부터 비난을 받기 때문에 정치권은 일단 쉬운 통화정책 조절에 기대고 싶어 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같은 쓴 약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CB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 금융권에 대한 무제한 장기유동성 공급을 통해 약 1조유로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최근 스페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6% 가까이 치솟는 등 다시 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ECB로 하여금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중앙은행이 더 단호하고 유연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같은 여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바이트만 총재는 "똑같은 통화완화정책을 계속 더한다고 딱히 방법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맞은 통화완화라는 진통제에는 부작용이 수반되며 계속 오랫동안 이를 복용할 수록 부작용은 더욱 커지고 앞으로도 우리를 계속 괴롭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경우에 대비해야 하며 현재 에너지가격의 상승세와 근원인플레이션의 동향을 볼 때 물가는 IMF가 예상한 것보다 더욱 가파르게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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