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메이커'? 아니...난 '킹 메이커' - '킹 메이커'의 라이언 고슬링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출발은 스캔들이었다. 19일 개봉한 영화 '킹 메이커 The Ides Of March'(2011)로 할리우드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라이언 고슬링(Ryan Thomas Gosling, 33) 얘기다. 1980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서 태어난 라이언 고슬링이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각인된 것은 그가 스릴러 영화 '머더 바이 넘버'(2002)에 함께 출연한 톱스타 산드라 블록과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면서부터다. 인상적인 마스크과 단단한 육체, 안정된 연기력은 중요하지 않았다. 20세기 초, 라이언 고슬링은 산드라 블록의 16살 연하 '보이 토이(Boy Toy)' 그 이상의 위치는 아니었다.
상황이 변해갔다. 산드라 블록과의 짧았던 연애를 뒤로 하고 라이언 고슬링은 '스캔들 메이커' 딱지를 떼고 진짜 배우가 됐다. 국내에서 유독 큰 히트를 기록한 최루성 멜로 '노트북'을 시작으로 이완 맥그리거, 키이라 나이틀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 스릴러 '스테이'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떡잎을 보인 라이언 고슬링은 2006년작 '하프 넬슨'으로 생애 최초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경험했다. 아이들에게 정의를 설파하는 이상주의자 역사 교사지만, 밤이면 어두컴컴한 뒷골목을 누비며 크랙과 코카인을 찾아 헤매는 마약중독자 댄으로 강렬한 양면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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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션' '굿나잇 앤 굿럭' '레더헤즈'에 이은 감독 조지 클루니의 네 번째 연출작 '킹 메이커'에서도 라이언 고슬링의 강렬함은 유효하다.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주지사 마이크(조지 클루니 분)의 '킹 메이커' 경선 홍보관 스티븐으로 분한 라이언 고슬링은 극 중 필립 시무어 호프만, 폴 지아매티, 제프리 라이트 등 까마득한 선배 연기자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라이언 고슬링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제임스 딘 주연의 1955년작 '에덴의 동쪽'이다. 공교롭게도 제임스 딘과 라이언 고슬링은 외모와 감성 양쪽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다. 확실하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스물네 살의 나이로 멈춘 '전설(傳說)' 제임스 딘과는 달리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태상준 기자 birdcage@ㆍ사진제공 ㈜데이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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