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30여년간 화상으로 미술품 수집가로 활동한 엄중구 샘터화랑 대표가 모은 미술작품들이 K옥션 경매에 나온다. 총 92점이 나오며, 손상기, 전혁림, 손장섭, 이우환, 박서보, 석파 이하응의 작품들과 목기, 도자기 등이 출품된다. 한 명의 수집가가 모은 작품이 경매에 나오는 형식으로, 국내에서는 첫 시도되는 것이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대표 조정열)은 오는 25일 오후 5시, 신사동 사옥에서 '엄 컬렉션과 함께하는 스페셜 경매'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엄 대표는 "일류 컬렉션을 위해 강조하는 것은 일류 선생(컨설턴트)를 만나는 것"이라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고 쉬운 말로 수업료도 많이 지불했지만, 내가 겪은 수많은 어려움을 미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컬렉터들에게 쉽게 설명하고 교육하고 싶은 사명감과 마음에 좋은 수작을 아낌없이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는 그의 선구자적 안목과 확신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요절한 천재작가 손상기, 한국적 모더니스트 전혁림,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박서보, 손장섭, 원석연, 이원희 등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베르나르 뷔페, 부샹 파이 등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경매의 대표작은 손상기 작가의 '공작도시- 우, 후'로 비 온 뒤 노점상의 모습을 그렸다. 추정가는 9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이다. 손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소재이자 주제인 '공작도시' 시리즈는 지난 1980년부터 그려진 것으로,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도시의 변화되는 모습이 사회적 약자, 장애인, 노인,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출품되는 전혁림 화백의 '문자도(遊) - 혜원(蕙園)의 선유도로부터'는 혜원 신윤복의 선유도로부터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문자도(놀 유, 遊)의 형태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추정가는 4000만~6000만원.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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