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징후 줄줄이…월가 심상찮다
포천, '월가 위기 징후' 4가지 경고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세계 경제를 뒤흔든 2007~2008년 금융위기의 징후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 온라인은 미 대형 은행들이 해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고 재무제표를 투명화하는 등 리스크 최소화에 애쓰고 있지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4가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4년 동안 미 당국은 금융위기 재발 방지 차원에서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기업은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포천은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며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4가지 징후를 소개했다.
◆저신용 고객 대출 늘어=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됐다. 금융권에서 신용도 낮은 이들에게 대출을 마구 해줬으나 이들이 이를 갚지 못하거나 연체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속화했던 것이다.
소비자 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용카드 업체들은 신용도 낮은 이들에게 신규 신용카드 110만장을 발급해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한 수치다.
포천은 실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채가 늘고 수백만명이 아직 모기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어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AIG, 모기지 시장 복귀=금융위기 당시 미 정부로부터 1823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구제금융을 받았던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모기지 시장으로 재진입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IG는 이미 모기지 보험사 UGC를 자회사로 인수해 모기지 시장 진출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GC는 다른 모기지 보험사들처럼 2008년 이전의 부실 주택담보대출로 저평가돼 있는 상태다.
포천은 AIG가 모기지 시장에 다시 진출할 경우 큰 돈을 벌기 위해 금융위기 때처럼 '위험한 게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은행이 시장의 '큰손'=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미 정부는 은행의 자기자본 거래에 대해 금하는 이른바 '볼커룰'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볼커룰은 상업은행이 자기자본이나 차입금으로 주식, 파생상품, 고위험 채권 등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한 규정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 '런던 고래'로 불리는 JP모건 런던의 브루노 익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말 현재 JP모건 전체 자산의 15%인 3500억달러(약 398조3000억원)의 유가증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여전히 대형 은행 자금이 시장을 좌우하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다시 인기=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서브 프라임 모기지 채권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서브 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다양한 금융개혁법이 마련되자 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리스크가 클수록 금리도 올라가는 등 수익률이 좋아 투자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그러나 포천은 리스크 높은 투자처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까지 이르면 이는 다시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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