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이날 김 총장이 대학총장에 오르기 3년 전 '헤지펀드'가 뭔지 모른다고 인정했었다면서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틀간 금융에 대한 특강을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그의 금융·경제 문제에 대한 경험 부족은 세계은행 총재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김 총장의 경력은 보건·의료 분야에 집중돼 있고 개발과 원조 등의 분야에서도 보건 차원에서만 접근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이 지명한 김 총장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미국 유력 매체인 WSJ가 이처럼 김 총장을 공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하버드대 출신인 오콘조-이웨알라는 세계은행 집행이사를 역임하면서 개도국 경제지원을 담당했던 실무형 경제학자다. 세계은행 전 이사와 경제학자들도 이달 초 오콘조-이웨알라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당선 가능성은 높다.
블룸버그 통신 등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김 총장의 당선에 이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김 총장 비판 기사를 실은 WSJ마저도 그의 당선은 사실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의 지분이 가장 많은 미국이 김 총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이날부터 11일까지 3일 간 김 총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콜롬비아 재무장관 출신의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등 3명의 후보를 면접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1일 이사회에서 임기 5년의 신임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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