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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목소리가…" 112 전화 반전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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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이어 112센터 녹취도 '거짓'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에서 납치된 뒤 처참하게 살해된 20대 여성과 관련된 경찰의 거짓말이 끝없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충격을 넘어 허탈과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경찰의 주장과 달리 CCTV 확인결과 '살인마' 오 모씨(42)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피해여성 곽 모씨가 112 신고센터에 전화한 통화내용 중 겁박하는 부문은 언론에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모두 지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언론과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 곽 씨가 지난 1일 밤 10시50분께 경찰에 신고한 휴대전화가 7분36초 동안 경찰 112신고센터와 연결된 사이, 피의자 오 씨가 곽 씨를 향해 "넌 못 믿겠어!"라며 겁박하는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다.

112 녹음파일을 확인한 경찰 관계자는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 뒤 '잘못했어요'라는 여성의 말이 이어지고, 이어 오 씨로 보이는 남자 목소리가 분명히 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의자 목소리가 녹취되지 않았다며 발뺌해왔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수원시 팔달구 오 씨의 집 주변 거리 CCTV 영상을 판독한 결과, 오 씨가 집 앞 전봇대 뒤에 숨어 있다 곽 씨를 밀쳐 넘어뜨린 뒤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그동안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오 씨가 지나가던 곽 씨와 몸이 부딪쳐 시비가 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손으로 입을 막고 목을 감싸 납치했다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경찰의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 재생산되면서 시민들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수원시에 사는 최 모씨(42)는 "앞으로 누굴 믿고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이번 사건을 보면 초동수사 미흡, 112센터 부실, 경찰의 무성의한 탐문수사, 그리고 여기에 거짓말까지 보태어지면서 대한민국 경찰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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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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