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남재우 기업재기클리닉 회장, ‘부도기업 재기 10계명’ 만들어…경영위기극복, 재기 돕기 본격화

남재우 기업재기클리닉 회장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돈 없이도 다 일어설 수 있다’ ‘건강과 가정을 지켜라’ ‘체면, 체통을 버려라’ ‘특허품, 신 기술품에 대한 자기도취에서 깨어나야 한다’

남재우 기업재기클리닉(과거 한국팔기회, 韓國八起會) 회장이 부도를 낸 기업들이 재기하기 위해 명심해야 할 부도기업 10계명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경기 북부상공회의소 회장, 경기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낸 남 회장은 한국팔기회장으로 활동한 기업인이다.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중·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그는 현재 (사)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양복지 생산회사 라전모방 회장을 지낸 남 회장은 1992~2002년, 그리고 2008년부터 1년간 실패기업인들을 돕는 한국팔기회 회장을 맡으면서 1000명 넘게 상담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지켜봤다.

남 회장은 실패 중소기업의 재기를 돕기 위해 금융기관 연대보증 및 재기지원제도개선(올 2월), 재창업지원위원회 설치(올 4월) 등 기업인들에게 힘을 주는 방안들이 마련되는 가운데 10계명을 만들어 참고토록 했다.

남 회장은 부도를 낸 기업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명심해야 할 점으로 건강·가정지키기, 고정관념 버리기, 교만하지 말기 등 누구나 쉽게 할 것 같으면서도 당장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점들을 꼽았다. ‘기업재기클리닉’은 실패기업인을 돕는 한국팔기회(1992년 발족, 초대회장 남재우)의 새 이름이다.

남 회장은 “재기를 꿈꾼다면 채권자를 피해 다니지 말고 적극적으로 만나 도산에 이르게 된 경위와 자신의 처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게 훗날을 위해 좋다”고 강조한다.
“회사가 무너질 지경에 놓였다고 해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그는 활동이 부진했던 한국팔기회 경험과 활동을 보강하고 실패기업인에 대한 경험전수, 자문, 정보공유를 강화해 중소기업 경영위기극복과 재기를 돕는 역할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기업재기클리닉사무소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부근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안에 있다. 남 회장이 내놓은 ‘부도기업의 재기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건강과 가정을 지킬 것. 건강과 가정의 평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체면, 체통을 버릴 것. 채권자나 종사자에 무릎을 꿇고 체면과 체통을 버려야 한다.
셋째, 고정관념을 버릴 것.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목적과 철학을 세워야 한다.
넷째, 자기도취에서 벗어날 것. 특허품, 신기술품에 대한 자기도취에서 깨어나야 한다.
다섯째, 교만하지 말 것. 교만과 정치적 명예지향을 버려야 한다.
여섯째, 결제는 직접 할 것. 단 10원의 결제도 경영자가 직접 해야 한다.
일곱째, 최신 정보를 잡을 것.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최신정보와 분석에 집착해야 한다.
여덟째, 직원과 협력할 것. 구사대를 결성하고 우리사주도 경매에 참여한다.
아홉째, 검·경찰을 두려워 말 것. 경찰이나 검찰에 대한 공포감을 버려야 한다.
열째, 주변 조언을 들을 것. 참모와 사원들의 조언을 청취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기업재기클리닉홈페이지(www.kbei.org)에 들어가보거나 전화(02- 546-7878)로 물어보면 된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