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연초부터 시작된 한국 영화의 질주가 무섭다. '댄싱 퀸'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등에 이어 '화차' '러브픽션' '건축학개론'의 인기에 힘입어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가 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롯데쇼핑㈜롯데시네마가 3일 발표한 '월간영화산업분석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의 관객 수는 679만 명으로 전체 관객(1133만명) 60%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부러진 화살'(제작비 15억 원), '러브픽션'(20억 원), '화차'(18억 원), 건축학개론(23억 원) 등 흥행 주역인 한국 영화들은 모두 순 제작비 25억 원 미만의 중ㆍ저예산 영화라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고지전'(총제작비 140억원), '7광구'(116억원), '마이웨이'(300억원) 등 많은 돈을 들이고 흥행에 참패해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결과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거액의 제작비 등 물량 공세가 아닌, 영화 자체의 내용과 질로 승부하는 게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면서 영화 산업계의 체질 개선, 자금 순환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 초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의 선전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러브픽션'을 투자ㆍ배급한 ㈜NEW 영화사업부 장경익 총괄이사는 "2012년은 저예산 독립 영화부터 블록버스터까지 작품성을 갖춘 다양한 영화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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