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길정우-민주통합 차영
4·11 총선이 '민간인 불법사찰'로 들끓고 있던 지난 주말, 서울 양천구 목1동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50대 최 모씨는 이렇게 귀띔했다.
그 뒤 치열한 공천 경쟁을 거쳐 두 명의 여야 후보가 압축됐다. 새누리당 길정우(57) 후보와 민주통합당 차 영(50) 후보다. 우연인지 두 사람 모두 언론계 출신의 50대 정치신인이다.
길 후보는 미국 예일대 정치학박사 출신으로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여성중앙 발행인 등을 지냈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이사, 서울사이버대학교 총장 대행 등 문화와 교육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차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관록을 자랑한다. 문화방송 아나운서를 거쳐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민주당 대변인, KT 고문, 넥스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 곳을 여당 텃밭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난달 29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길 후보는 28.9%를 얻으며 29.4%의 지지율을 얻은 차 후보와 불과 0.5%포인트 차를 보였다.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이같은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목동 로데오 거리에서 의류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최 모씨는 "이제껏 여당 의원이 3선을 했다. 야당을 뽑는다고 달라질 것 있겠느냐"며 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현했다.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대학생 권 모씨는 "차 후보가 인사 다니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그런지, 이모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며 차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들 두 후보는 하루 24시간을 쪼개 쓰는 강행군중이다. 길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항상 주민의 편에서 주민들을 만나겠다"며 "부수고 새로 만드는 소모적인 정치가 아니라 작지만 피부에 와닿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차 후보는 "지난 2년간 주민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경청하고 준비해왔다"며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이곳에서도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염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수 기자 kjs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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