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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천억짜리 회사의 3천억짜리 공시와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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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미국산 쇠고기 수입 테마주로 유명한 배합사료업체 한일사료가 지난 2일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모멘텀은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배합사료 공급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정공시가 제공했다.

한일사료 는 지난달 30일 장종료 후 공정공시를 통해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배합사료 28종 공급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올 4월1일부터 2015년 3월31일까지 3년, 평균단가 kg당 454.6원에 월 2만톤씩 총 72만톤을 공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한일사료측 예상대로라면 총 327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계약이다. 이는 지난해 한일사료 전체 매출 1164억원의 3배 가까운 금액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2일 보합권에서 출발했던 한일사료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 상한가까지 뛰어올랐다.

3일 장에서도 한일사료는 2.69% 상승하며 시작, 전날의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규모 공급계약에 투자자들은 환호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계약으로 한일사료의 펀더멘탈이 바뀌는 것은 거의 없다. 한일사료는 2~3년마다 한번씩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배합사료 공급에 대한 기본계약을 맺는다.
공급단가도 유동적이다. 공시에 밝힌 kg당 454.6원은 앞으로 시세 등을 고려한 평균 예상값이다. 한일사료는 2009년 12월22일에도 kg당 326.26원에 서울우유측에 배합사료를 공급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었다.

한일사료 관계자는 "서울우유에 대한 배합사료 매출은 회사 매출의 70%나 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번 기본계약은 주 매출처와 다시 장기공급계약을 연장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매출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기존 매출처에 계속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란 얘기다.

물론 단가가 오르고, 예상계약물량도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2009년 기본계약에서 서울우유에 공급하는 예상계약물량은 월 1만5000톤씩이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단가 인상이 그대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위험하다.

한일사료는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0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이 불과 1.78%였다. 순이익은 12억원으로 순이익률은 1.08%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보통 대규모 공급계약 공시는 대형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 경우처럼 정기적으로 나오는 공시를 새로운 재료로 착각할 수도 있다"며 "공시의 표면만 보지 말고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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