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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보험한류, 국가적 지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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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구 보험개발원장

강영구 보험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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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들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서 해외 현지사정을 체크하러 다닌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 진출했듯이 우리나라 보험산업도 해외에서 성공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보험회사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와 같이 해외시장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수익원천을 다변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에 앞서 저출산ㆍ고령화로 성장에 한계를 맞았던 일본도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다. 도쿄해상 등 3대 일본 손해보험회사의 해외사업 비중은 지난해 14%에 달했다.
일부에서는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진출 노력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성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선두인 삼성화재의 해외사업 비중은 3%에 불과하고 생명보험사들 역시 아시아 몇 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아직 비중이 낮다. 하지만 보험산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아야 한다. 단기적으로 매출규모나 순이익을 너무 따져서는 곤란하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회사의 해외사업 담당 고위간부를 만난 적이 있다. 그 당시 그 회사 한국법인은 장기간의 노조 파업과 계속된 적자로 수천억 원의 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국내에서 철수한다는 말이 돌고 있었고 필자는 본사의 입장을 물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대답은 비록 한국시장에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다른 해외시장에서 상당히 많은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손실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의 말을 통해 수익 원천의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면서 동시에 장기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글로벌기업의 경영자세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에게도 봄에 묵묵히 씨를 뿌리고 가을의 추수를 기대하는 농부의 마음이 필요하다. 유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제조업에 비해 보험영업에는 브랜드 파워와 판매망이 더욱 중요한데 이를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동안 해외에서 묵묵히 고생해 온 분들과 새로이 해외진출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보험회사의 성공적 해외진출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보험은 인지산업(人紙産業)이라 불리는 만큼 해당지역의 관례, 종교, 문화를 이해하고 이에 맞게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또 나라마다 보험시장의 발전 정도, 규제ㆍ감독체계가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통계정보 역시 보험상품 개발의 핵심요소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제대로 된 통계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문제를 조기에 극복하고 결실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보험회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원사격도 필요하다. 보험시장 발전 정도가 낮거나 규제가 강하다면 우리 정부가 해당국의 보험산업 발전과 규제완화가 촉진되도록 정책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보험산업 기반 구축을 도와줌으로써 우리나라 보험회사가 쉽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보험 유관기관의 역할도 기대된다. 현재 보험개발원은 아시아 요율산출기관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각국의 요율산출기관은 자국의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보험통계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지 보험시장 사정을 가장 잘 안다.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장정보를 국내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규제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 보험회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사항이라기보다는 필수사항이다. 최근 보험회사들이 글로벌화를 화두로 들고 나오는 점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우리나라 보험회사의 해외진출이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보험판 한류라고 불가능하겠는가.
강영구 보험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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