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ING생명 아시아ㆍ태평양 법인(이하 아태법인) 인수를 위한 국내외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ING그룹 본사 인력이 내한해 국내 금융회사들과 ING생명 아태법인 매각 방향에 대해 논의한 직후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ING그룹은 아태법인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식은 물론 가격협상이 이뤄지면 국가별 네트워크를 분리해서 파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아태법인은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태국, 인도 등 7개국에서 영업 중이다.
이에 따라 ING생명 법인 분리 매수에 관심을 표명한 국내 금융회사들의 인수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한생명도 ING생명 인수를 위한 매수자문사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생명과 ING생명 한국법인을 모두 인수해 국내 생보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기 위한 대한생명의 행보가 의외로 적극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조만간 매수자문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인도법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보험사들도 ING생명 아ㆍ태그룹 인수에 나선 상태다. 미국계 대형 보험그룹인 푸르덴셜은 BoA메릴린치를 매수자문사로 선정했다. AIA생명은 매수자문사로 모간스탠리와 도이치은행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기업인수합병(M&A) 업계 한 관계자는 "ING그룹이 아태법인 통째 매각을 전제로 외국계 금융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도 협상권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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