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3.3㎡당 900만원 보도 이후.. 동탄 주택시장 지각변동 예고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동탄2신도시에 평당 900만원대 아파트가 나온다고요?"
동탄2신도시 신규 분양가격이 3.3㎡당 최저 900만원대가 될 이라는 본지 보도에 동탄신도시 인근 주택시장이 지각변동하는 모습이다. <3월15일자 20면 참조>
동탄에 살면서 동탄2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 했다는 한 주민은 "분양가가 너무 싼 것 아니냐다"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소유한 동탄신도시 집값이 인근 동탄2신도시 싼 분양가로 인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한 듯 보였다. 관심을 가진 새 아파트 분양가가 싼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존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신세라는 것이다.
동탄신도시 소재 공인중개업소들은 "당장 기사를 수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결과를 기사로 쓴 것이란 설명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반복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다들 동탄2신도시에서 나올 새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120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대체 무슨 속셈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비해 세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당장 새 집으로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싼 분양가로 인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전셋값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심리에서다. 전셋값이 치솟아 최근 병점으로 이사한 주민은 "동탄 아파트 전셋값이 정말 많이 올랐다"며 "2신도시에 싼 값에 집이 나온다면 동탄 전셋값이 좀 내려가 다시 동탄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년전 동탄 능동의 한 아파트(84㎡)를 8000만원에 전세계약했다. 이후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자 집주인은 1억5000만원에 재계약할 것을 요구해 병점에서 내집을 마련한 케이스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저렴한 분양가는 최근 가장 중요한 분양 키워드"라며 "동탄 2신도시의 경우 땅을 저렴하게 구입해 85㎡ 이하 중소형 물량을 분양하는데는 평당 900만원대면 적정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분양가 상한제가 법개정으로 완화됨에 따라 분양가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인근 동탄신도시내 매매 시세가 평당 1200만원대여서 최고 1100만원까지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