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무한걸스>, 벤치마킹을 뛰어넘은 시간의 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무한걸스> MBC에브리원 목 저녁 6시
2주 전은 배팅 특집, 지난주는 여성의 날 특집, 그리고 이번 주는 패션회사 봄맞이 야유회 특집이다. 하지만 막상 <무한걸스>가 보여주는 웃음의 내용은 매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송은이는 게임을 주도하고, 김신영과 신봉선은 완력을 사용하며, 안영미와 백보람은 최약체로 몸살을 앓는다. 산만한 황보와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넘나들며 눙치는 김숙의 역할도 언제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한결같음이 <무한걸스>에서는 결코 단점이나 정체가 아니다. 게임은 반복될수록 캐릭터를 공고히 만들고, 확고해진 캐릭터는 멤버들간의 찰떡같은 호흡을 받아낸다. 우승자가 아니라 다이어트에 성공한 김신영이 처음으로 이 게임의 준비자세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서사가 중요하기에 야유회 기념 돼지싸움이 의미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무한걸스>는 수많은 캐릭터 쇼, 리얼 버라이어티 가운데에서도 가장 <무한도전>과 닮아있고, 동시에 가장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방송이다. 제목 뿐 아니라 송은이가 유재석의 역할을 거의 유사하게 벤치마킹 하며 멤버간의 관계를 전면에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무한걸스>는 확실한 <무한도전>의 계승자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무한히 규모를 키워가는 동안, 이 프로그램은 제자리걸음인 제작 환경 안에서 무한히 같은 것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에 독보적이다. 그리고 전자와 후자 모두 출연자 뿐 아니라 제작진 역시 멤버가 되어 자막과 음악, 편집에 발군의 센스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는 사소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스릴 넘치는 심리게임으로 발전되는 것은 개인의 능력으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며, 이것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무한걸스>만의 방식을 통해 완성된다. 안일함의 늪에 빠지지 않고 시간을 재산으로 잘 활용하는 <무한걸스>의 저력이 믿음직스럽다. 한 시즌의 공백이 무색하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 거부권 가닥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국내이슈

  • "눈물 참기 어려웠어요"…세계 첫 3D프린팅 드레스 입은 신부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해외이슈

  • [포토]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란 대통령 사망에 '이란 핵합의' 재추진 안갯속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