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닥시장의 큰 손들이 눈치보기 중이다. 감독당국의 사정 칼날에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는 심산으로 관망하는 분위기다. 테마주를 들었다 놨다 하는 큰 손들이 숨고르기를 하면서 작전주 발표일조차 기세를 올리던 테마주들도 조용해졌다.
금융위원회가 정치인 테마주를 인위적으로 올린 전업투자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다음 거래일인 12일, 정치인 테마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만 해도 9일 장에서 선전한 기세를 몰아 상승출발한 종목이 많았지만 추가 수급이 붙지 못하며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대표적 정치인 테마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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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9.50% 하락하며 7만4300원까지 떨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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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각각 11.04%, 10.29%씩 떨어졌다. EG는 박근혜, 모나미는 문재인 테마주의 대표주 중 하나다. 다른 정치인 테마주들도 이들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이 단속결과를 발표한 날도 선전했던 정치인 테마주들이 밀린 것은 수급을 받쳐 주던 큰 손들이 한발 뺏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전업투자자는 "정치 테마를 움직일 만한 내용들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했지만 비례대표와 관련, 뉴스들이 나와도 크게 들어오는 물량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강하게 밀어올리던 큰 손들이 빠지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정치인 테마주들이 크게 밀렸지만 대안주 역할을 하던 바이오 테마주도 비교적 조용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의심되는 충남지역 닭 폐사 소식에 이-글 벳과 대주주의 워런트 매입 소식에 알앤엘바이오가 상한가를 갔지만 메디포스트 마크로젠 젬백스 등 지난해 바이오 테마주 열풍을 이끌던 종목들은 4~6%씩 하락 마감했다.
시장을 끌어내릴 만한 눈에 띄는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닥의 양대 테마주들이 동반 부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루의 흐름으로 예측하는 것이 이르기는 하지만 큰 손들이 아직 다음 포지션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치 테마를 버리고 다른 테마로 갈아타자니 정치 테마의 탄력성이 아깝고, 그대로 밀어부치자니 단속이 부담스러운 상태라는 얘기다.
큰 손들이 관망을 하면서 거래도 줄었다. 12일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7억7109만주로 9일 8억8885만주에 비해 1억주 이상 줄었다. 거래대금도 2조3500억원대에서 2조2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증시 한 관계자는 "테마주의 수급은 어차피 위로 올려줄 수 있는 큰 손들이 움직여야 한다"며 "이들이 다음 스탠스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시장이 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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