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유 회장을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4일과 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선 회장의 혐의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선 회장은 하이마트 지분 일부를 해외사모펀드에 넘기고 이를 유진그룹이 되샀다. 2000년 하이마트의 대표이사가 된 선 회장은 2005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지분을 팔았고 이 펀드는 2007년 유진그룹에 보유지분을 재매각했다. 현재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지분 31.3%를 확보한 최대주주이고 선 회장은 17.4%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이다.
검찰은 하이마트의 최대주주가 유진그룹으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선 회장이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면약정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진그룹 유 회장을 소환 조사한 것도 이러한 혐의에 대한 입증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검찰은 하이마트가 2009년부터 사업비 1500억원 규모 골프장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협력업체들에 골프장 회원권 구입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선 회장의 아들 현석씨 명의로 200만달러짜리 미국 베버리힐스 고급 주택을 구입한 자금출처와 불법증여 여부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의 파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 혐의가 있는 선 회장 일가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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