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도시, 환경·생태에 휴머니즘을 입혀라"
[특별기획]자연과 인간이 이우러진 도시를 꿈꾸다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녹색도시를 위한 실현이 새로운 과제로 다가왔다. 세계는 지금 녹색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등 치열한 그린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녹색성장정책을 강력히 추진, 범세계적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국토와 도시, 주거공간에 녹색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간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녹색도시,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친환경 주택건설 등 건설분야 녹색 경영은 이제 막 시작됐다. 녹색도시와 친환경주택 건설은 미래 생존기반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다. 녹색시도시 건설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전략을 자세히 알아본다.<편집자 주>
"최근 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에 도로 경계석도, 신호등도, 표지판도 없는 도로가 등장해 화제다. 빗물 하수도만이 띠처럼 기다랗게 놓여져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줄 뿐이다. 차량은 시속 20마일(약32㎞) 이하로 느릿느릿 지나가고, 운전자들은 보행자들과 눈을 맞추며 안전운행한다. 런던의 21세기형 신개념 도로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몰려 있는 문화지대인 켄싱턴앤드첼시 로열보로의 엑시비션 거리. 사우스 켄싱턴역에서 하이드파크까지 직선 820m에 이른다. 이 거리에선 각종 표지판, 가드레일 등 온갖 도로 구조물은 모두 없앴다. 대신 보행자와 차량의 공존을 꾀한다.운전자가 거리를 지날 때 보행자들을 다치게 하거나 방해하지 않도록 평소보다 더 조심하게 된다. 영국 교통당국은 도로내 차량 운행 및 사고가 30% 이상 줄어드는 것은 물론 관광과 쇼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사례는 앞으로 도심내 도로 건설을 인간 감각에 맞게 새롭게 재편할 경우 어떤 이익이 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비단 도로에 국한된 예라 하더라도 당면과제로 등장한 녹색도시 실현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돼야할 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지구촌 최대 과제인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국가비전을 내놓았다. 이에 맞춰 각 분야별로 녹색경제 실현 방향과 목표가 제시됐다. 녹색 실현을 도시, 건설분야에 적용한 개념이 '녹색도시'다. 본래 '녹색도시'는 진보적 가치로 이를 도시ㆍ건설분야에 있어서는 개발을 늦추고, 환경과 사람을 조화시켜 지속가능한 공간을 이뤄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우리는 녹색과 성장이라는 서로 상반된 이념이 하나로 뭉퉁그려져 있다.
현재 녹색도시 실천 방안으로 제시된 전략은 ▲ 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효율 개선 ▲ 온실가스 감축 체계 구축 ▲ 친환경주택 건설 ▲ 녹색산업기반 조성 등이다. 사실상 에너지 절감 대책을 빼고 나면 그저 성장정책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녹색도시 이념은 생태환경적이며 미래적이며 보다 인본적이고 동시에 사회통합적인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진전된 논의와 상상력, 관련기술들이 적용돼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녹색도시는 에너지, 대기, 소음, 쓰레기, 녹지공간 및 환경 등에 있어서도 생태학적 도시개발 및 형태, 전반적인 도시 구상이 함께 이뤄져야한다. 또한 인본적이며 사회통합적 이념들도 포함돼야한다.녹색산업 기반에 따른 경제성은 물론 웰빙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 하이테크 기술이 접목돼 진보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한다는 것이 녹색도시의 개념이다. 물론 지금 저탄소,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주택 실현을 주요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년층의 증가와 이에 따른 공간, 여가시설 재배치, 도시 취업인구 변화에 대응한 토지 이용 및 기능 부여, 대중교통 서비스외에 자전거와 보행자의 안전한 이용, 직장생활과 여가활동 공간의 적절한 배치, 토지 및 건물 리사이클링에 대한 방안 등도 포함돼야할 사항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력에 비해 공격적인 녹색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 사회구성원의 요구를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채석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의 의견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전 지구적과제로 등장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건설분야에 있어 녹색도시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제시된 방향은 재생에너지 절감, 친환경주택건설 등이다. 그러나 녹색도시 이념은 휴먼스케일이 반영되고, 생태환경적인 것은 물론 미래지향적이어야한다는 의견이다. 2025년 제로에너지주택 실현과 더불어 보다 인본적인 전략이 절실하다. 사진은 세종시 첫마을 조감도.
◇ 에너지 절감 '실현' 총력=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탄소 녹색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녹색에너지 보급과 친환경주택 건설이 보다 신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도 지난 2025년 모든 건축물에서 '제로에너지' 달성을 목표로 2010년 '친환경주택 건설기준 및 성능' 고시했다. 이에 LH는 친환경주택 건설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민간도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각종 에너지 절감방안을 실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는 난방에너지 절감을 위해 주택의 벽, 창호 등 단열성능 향상하기 위한 패시브기술과 조명, 가전, 냉방, 환기 등에 사용되는 전력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등 액티브기술 적용 등 가지 방향에서 실시되고 있다.
현재 LH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2차, 3차 지구의 임대 및 분양주택에 대해 에너지 절감률목표를 각각 현행 법기준보다 상향된 20%, 30% 수준의 친환경주택으로 건설,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이들 지구에는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단열재의 성능과 두께를 높이고 외부 창호를 아르곤, 복층 유리 등을 설치한다. 전력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세대내 대기전력 차단장치, 일괄소등 스위치(분양), 주침실 LED 조명(분양 74㎡ 이상)을 설치하고 공용화장실에는 자동점멸 조명 스위치를 설치한다.
시범지구 내 분양아파트 단지에는 주거동 및 주거시설 지붕, 주거동 및 부대시설 지붕에도 태양광시스템을 설치하고, 부대시설에는 지열시스템으로 전기 및 냉난방, 온수공급에 활용한다. 시범지구인 서울 서초지구에는 세대내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ㆍ요금 표시ㆍ조명ㆍ가전전력을 제어할 수 있는 홈스마트 그리드를 시범적용한다.
이에 앞서 LH는 2000년대 초반부터 아파트 단지내 관리소, 노인정 등에 태양열,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일부 적용해 그 가능성을 점검해오고 있다. 2002년 광주 화정지구 아파트에 실험용 태양열시스템을 설치한데 이어 2005년 국내 최초의 공동주택 태양광 발전시설을 적용하고, 2009년에는 태양열 급탕시스템을 설치했다.
지금까지 태양광 공동주택은 57개지구, 3만5000가구며 지금까지 전기 절감효과는 18억원에 달한다. 이는 연간 430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인 것으로 36만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2009년 추진한 태양열 시스템 시범사업은 오산 누읍지구에 설치돼 현재 운영중이다. 2010년에난 땅속의 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지열시스템과 수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시스템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지열시스템 시범사업인 용인 서천지구 663가구 국민임대주택단지의 경우 650KW의 용량으로 설치돼 세대 급탕 및 부대시설의 냉난방에 이용되며 세대당 관리비 6000∼7000억원을 절감하고 있다.연료전지 시스템은 성남판교에 위치한 775가구의 국민임대주택에 중앙집중식으로 27KW가 설치돼 각 가구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고 있다.
박정태 LH 기술기준처장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은 최초 설치비용이 많이 소요돼 아직 보편화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하며 국민들의 인식도 함께 변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녹색도시, 인본적이며 미래적 이념 필요=우리나라의 건축물 부문 에너지 소비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24%, 건축물 중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소비는 54%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건축부문에서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는 저에너지 친환경주택(그린홈) 건설을 위해 지난 2010년 6월 '친환경주택의 건설 기준 및 성능'을 고시해 에너지 사용량을 현재보다 20% 이상 줄이도록 했다. 또한 단계적으로 2025년부터는 주택에너지를 100% 감축하는 '제로에너지'를 달성토록 했다. 제로에너지 주택을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대응전략이 마련돼야한다. 냉난방의 경우 계절별로 에너지 사용량이 다른 것처럼 이에 적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하는 등의 별도 기술이 필요하다.
녹색도시 이념이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따라서 녹색도시를 위한 고민은 여전히 유효하다. 녹색도시는 생태ㆍ환경가치 뿐만 아니라 도시 구성원의 요구, 도시의 역사성 및 전통성의 보존과 생성, 다양한 삶과 여가, 인간의 감각에 적합한 휴먼스케일적인 도시 형태를 위한 개념을 모두 포괄해야한다. 실례로 도로에 차량이 제대로 흐르면서도 보행자와 서로 조화돼 편안함을 주는 도시형태를 추구할 수 있다. 이런 녹색도시에서의 교통안정화 계획은 인간 감각 및 사고에 악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를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이런 기술을 적용하는데 있어 경제적 비용과 사회인식의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의 해법도 포함된다.
지금 진행되는 녹색 도시 건설에는 기존의 개발방식도 변화해야한다. 환경보호계획에 있어서는 종합적인 대기정화계획, 토질 보호, 자연경관 보호(수종, 경관, 자연보호 등), 지구 상세계획을 통한 환경보호계획(주거, 직장, 여가활동지의 적절한 배치, 도시화의 최소화, 토지 리사이클링 등), 소음방지계획, 통합에너지공급계획, 통합쓰레기 처리계획(쓰레기 절감 등), 생태학적 주거계획(자연소재 활용, 건물의 층향, 에너지 절감형 적용 등), 생태학적 교통계획(교통안정화대책, 대중교통 부양책 등)을 포함한 미래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도시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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