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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숙명여대 학내 갈등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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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수도권의 주요 사립대인 인하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가 재단과 학내 구성원들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하대는 신임 총장 내정설을 둘러 싸고, 숙대는 재단의 기부금 세탁 논란과 관련해 각각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인하대에 따르면 현 이본수 총장의 후임을 둘러 싸고 재단 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고교 후배가 차기 총장에 내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동문 등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 3일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본수 현 총장과 박춘배 인하공전 총장을 복수 후보로 각각 학교법인인 인하학원에 추천했다. 인하학원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두 후보 중 1명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하대 안팎에선 벌써부터 박 인하공전 총장의 사전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총장후보추천위에서 당초 이 현 총장이 우세하리라는 학내 구성원들의 전망과 달리 박 총장이 재단 측 인사들의 몰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 총장은 인하학원 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서울 경복고 선후배 사이다. 조양호 회장은 이미 한진그룹 산하 학교법인인 정석학원ㆍ한국항공대의 이사장ㆍ총장에 자신의 고교 동문들을 앉혀 놓았다.
인천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객관적인 능력이나 지역ㆍ학내의 의견을 반영하기 보다는 특정 학맥 인사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문제"라며 "총장후보추천위의 위원들을 재단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이 전횡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총장 사전 내정설은 잘 모르는 얘기다. 이번 주 중 이사회가 열리는 데 그 결과가 나오기 전에 예단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숙대는 685억 원 대의 기부금 세탁 논란으로 들끓고 있다.

숙대는 최근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 모금한 외부 기부금 685억원을 재단(숙명학교ㆍ이사장 이용태)측이 자신들의 계좌로 우선 이체했다가 다시 이를 재단 전입금 명목으로 대학 계좌에 넣은 사실이 드러나 편법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은 아니지만 학교가 확보한 기부금을 '재단 전입금'으로 위장해 '편법'이라는 것이다.

한영실 현 총장 등 학교 측은 최근 이 문제를 제기하며 "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 등 재단 이사들은 퇴진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반면 재단 측도 "기부금을 유용한 적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재단 측은 "숙명 학원은 다른 사립 재단과 달리 재산이 거의 없어 학교에 재단 기부금을 낼 여유가 없다"면서 "이번 사태는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한 총장이 재선의 걸림돌이 되는 이사장과 이사진을 퇴진시키려는 것"이라고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학교 안팎에선 연임을 노리는 한 총장과 복귀를 꿈꾸는 이경숙 전 총장간의 '대리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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