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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갔다가 산사태로 숨진 10명, 대한민국인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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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발명동아리 소속 학생 10명, 유족들은 '특별조례' 제정 요구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지난 7월 강원도 춘천의 한 시골 초등학교에서 발명ㆍ과학 봉사활동 중 폭우가 내려 산사태로 안타깝게 숨진 청춘들이 있다. 인하대 발명동아리(Idea Bank) 소속 학생 10명이 그들이다. 이들이 올해 '대한민국 인재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지난 22일 오후 열린 시상식에는 故 이민성 학생의 아버지 이건학씨가 아들을 대신해 자리를 지켰다.

이씨는 수상소감에서 "아이들이 자원 봉사하러 갔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책임지는 사람도, 기관도 없다"며 "아이들이 세상을 뜬지 어느덧 4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정당한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부모들은 자식 잃은 슬픔을 참고 살아가기에도 벅찬데 아무도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지려하지 않아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자원봉사 기본법이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서 '특별 조례'를 통해 예우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화성 씨랜드 사건이나 대구지하철,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사건사고와 관련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특별조례를 제정해 보상이 이루어진 전력이 있다. 이씨는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춘천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부모들이 춘천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인하대 발명동아리 '아이디어 뱅크'의 학생 35명은 3박4일 일정으로 춘천의 한 초등학교로 과학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학생들이 묵던 펜션을 덮친 산사태로 10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발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학과와 상관없이 모인 '아이디어뱅크'소속 학생들은 사고가 난 26일에도 하루 종일 초등학생들과 물 로켓 만들기, 손가락화석 만들기, 만화경 만들기 등을 함께 했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했던 초등학교의 강기원 교감은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발명캠프 때마다 대학생 봉사팀을 받는데 올해는 지난 5월 인하대 '아이디어뱅크' 동아리에서 연락이 와서 연결이 됐다"며 "10명 내외로 왔던 기존 대학생팀과 달리 인원도 가장 많았고 교구 준비도 꼼꼼하게 해와 학생들을 일대일로 세심하게 지도해 인기가 많았다"며 사고 당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번 특별상 수상에 대해 "대한민국 인재상이 생긴 이래 특별상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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