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OCI계열사 넥솔론이 재수끝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의 경영투명성과 관련한 지적사항을 적극 수용한 덕분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 업체 넥솔론이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6월 재심의 판정을 받고 대표이사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이후 2개월여만이다.

넥솔론은 이우정 전 대표이사와 2대주주인 이우현 OCI부사장의 증권거래법 위반을 이유로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회사측은 이 전 대표이사의 증권거래법 위반행위가 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OCI계열사로 있는한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게 이유였다.


회사와 한국거래소 사이에 수차례 격론이 벌어졌지만 결국 회사측은 대표이사 교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 있는 한 회사의 경영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넥솔론은 지난 7월25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주주의 보호예수기간도 대폭 늘렸다. 대주주 이우정 전 대표 등 주요주주들의 보호예수 기간을 3년으로 정하고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하고 있는 1000만여주의 전환상환우선주 보호예수 기간도 3개월로 확정했다. 책임있는 대주주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내부통제 인력도 크게 강화해 사외이사를 사내이사보다 1명 더 많은 4명으로 늘렸다.


최대주주인 이우정 전 대표이사는 넥솔론 지분 25.80%를 보유하고 있고 2대주주인 이우현 OCI 부사장이 지분 25.54%를 보유해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59.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공모실적은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태양광 업황부진과 소버린 사태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에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인 9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된 것. 이에 따라 공모금액도 당초 1515억~1809억원에서 905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넥솔론 관계자는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달했지만 기존에 계획했던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 낮은 공모가에도 상장을 추진해야한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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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넥솔론 상장은 한국거래소의 질적심사 강화방침이 이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도 꼽힐 전망이다. 상장심의위원회의 질적심사는 경영투명성, 내부통제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성래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이번 넥솔론의 사례는 상장사들의 경영투명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장심의위원회에서 나온 지적사항 또는 우려사항에 대해서 회사가 개선의지를 가지고 수단을 마련하면 회사의 노력에 따라 상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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