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었습니다. 폐장한 해수욕장에는 검고 커다란 튜브도, 알록달록한 파라솔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뭐라도 하고 싶지만 시계는 방수가 안 되고, 섣불리 움직이다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인지라 털썩 모래밭에 드러누워 버립니다. 제 멋대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만 가득한 하늘을 향해 목청껏 노래를 부릅니다. 농담할 기분은 아니지만 크게 웃어도 보고 그러다 울기도 하고, 일단 뱉어내고 나면 거기 장단이 생기고 말들이 가라앉습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두 번째 앨범 <우정모텔>은 그렇게 때 아닌 곳에서 태어난 듯 주글주글한 노래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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