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른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 어제 라이브 인 JIFF 무대의 주인공은 텔레플라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그리고 서울전자음악단이었다. 서두를 연 이는 사이키델릭 사운드와 뜻을 알 수 없는 몽환적인 보컬이 묘한 조화를 이루었던 텔레플라이. 그들의 무대 내내 온 몸으로 그루브를 타던 아저씨 한 분이 있었다. 텔레플라이의 무대가 끝나자 어디서 이미 기분 좋게 술 한잔 하고 오신 듯 붉은 얼굴의 아저씨가 외쳤다. “아, 시원하고 좋다. 특히 베이스 좋다. 잘~했어.”
‘저수지엔 개들이 있구요 달에는 사람이 있어요 밥솥엔 콩밥이 있구요 맘에는 노래가 있어요’ 자신들의 노랫말만큼이나 독특한 패션으로 무대에 오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좀 덩실 덩실 움직여들 보세요~”라는 조웅(기타)의 말 때문이었을까, 퇴근길 음악 소리에 이끌려 들른 듯한 단정한 수트 차림의 아저씨도, 무려 맥주 페트를 한 손에 들고 목을 축이는 아가씨도, 덩실~ 덩실~ 그루브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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