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기마민족과 김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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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1955년 중국 역사학계가 발칵 뒤집어지는 유물 하나가 발견됐다. 랴오허(遼河) 일대에서 기원전 3500~3000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검이 나온 것이다. 신석기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시기에 청동검이 나왔으니 중국의 역사를 다시 쓸 판이었다.


 청동검 외에도 빗살무늬토기, 비파형 동검, 적석총 등이 대량으로 발굴됐는데, 바로 홍산문화(紅山文化)의 대표 유물들이다. 특히 '빗살무늬 토기'는 '시베리아 남단-만주-한반도-일본'으로 이어지는 북방 문화 계통으로 황하 문명에는 없는 것이다.

 한민족의 활동무대가 사실 상 중국 내륙 깊숙한 곳까지 이어졌음을 반증한 셈이다. 중국 내륙까지 한민족의 활동무대로 만들 수 있었던 최대공신으로는 단연 말(馬)을 꼽을 수 있다. 한민족이 기마민족이라 불리는 이유다.


 이 같은 한민족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홍산문화와 관련해 역사학자 못지않는 전문적인 지식과 사료를 보유한 주인공이 바로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는 '짬짬이' 중국과 우리나라 고대서들을 탐독하며 특유의 '기마민족'론을 정립했다.

 김 위원장은 사석에서 늘 "여러 역사서와 사학자들을 접해본 결과, 한민족에는 기마민족의 특성이 잠재돼 있다"면서 "신속한 목표 추구에 따른 경쟁친화적 문화, 강한 성취동기, 대외지향성 등이 한국인의 DNA에 녹아들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척박한 자연 속에서 억척스럽게 살아남아 차례로 유라시아를 제패했던 기마민족의 DNA가 잠재된 대한민국 국민은 한마디로 용감하고 영리하기 때문에 제조업에서 단시간에 세계시장을 주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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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위원장은 대륙을 호령하던 기마민족의 후예답게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우뚝 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겠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동안 수 차례 국내 금융산업의 세계화에 열의를 보여온 것도 이같은 정서가 바탕이 됐을 터이다. 땅 덩어리가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두뇌로 승부할 수밖에 없고 그 중 하나가 금융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그간 "전 세계 어디든지 초대형 프로젝트를 하면 한국 제조업체 이름이 꼭 들어가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후진국에 그치고 있다"고 토로해왔다.


 올해 안에 토종 헤지펀드를 출범시키는 등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만들겠다는 김 위원장의 야심은 바로 그 자신에게도 기마민족의 DNA가 면면히 흐르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은 아닐까. 그의 호언장담대로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금융시장의 '삼성전자'가 신성처럼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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