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근 15년 동안 미국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하지 않았던 중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본격적으로 옥수수 매입에 나서면서 미국산 옥수수를 싹쓸이 하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미국 농무부가 예상한 일년치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을 훌쩍 넘는 2100만부셸(1부셸은 약 27㎏)의 미국산 옥수수를 수입했다. 이어 이달 초에도 220만부셸의 미국산 옥수수를 매입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지난 1년간 두 배 정도 뛰었지만 중국이 본격적으로 옥수수 수입에 나서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7.5센트(1%) 오른 부셸당 7.275달러를 기록했다.


WSJ은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의 육류와 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동물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수요가 덩달아 급증한 것이 국제 곡물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 증가는 국제 상품시장에 갑작스런 소식이다. 중국은 옥수수 자급자족이 가능했던 터라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옥수수 순 수입국 명단에 없었다.


미국의 곡물 트레이더와 이코노미스트들은 머지않아, 중국이 5~10년 안에 지난해 미국산 옥수수 6억1000만부셸을 수입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옥수수 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최대 농협계 곡물 기업 CHS의 브라이언 초벨러 마케팅 담당 대표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은 지금이 전환점이라 생각한다"며 "이후부터 중국은 꾸준히 미국산 옥수수를 수입하는 순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이 올해 가축 사료용 옥수수를 50억부셸 가량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5년 전과 비교할때 20% 늘어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축 사료용 옥수수 수요 증가로 2011~2012년 중국이 미국에서만 옥수수 2억부셸을 수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수요 증가는 일시적으로 미국 옥수수 농가와 곡물 기업들에게 희소식처럼 전해질 수 있다. 벌써부터 일부 미국 곡물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중국의 늘어난 옥수수 수요에 이득을 챙길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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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곡물회사 아처 다니엘스 미들랜드는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 지역에 대규모 수출용 곡물 운반 작업을 위한 시설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 곡물회사 카길은 중국 저장성 핑후 지역에 옥수수 감미료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옥수수를 노린 중국 자본이 미국 농가를 덮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특히 식료품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얻은 기업들이 미국 옥수수 밭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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