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팀장이 말하는 VIP트렌드] 모두가 절망할 때 부자들은 움직인다
서재연 Master PB, 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
지난 2주 동안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격하게 출렁거렸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 등 유럽 여타 선진국으로 국가채무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과, 미국경제의 더블딥(경기 재침체) 및 장기적인 저성장 우려 등으로 전세계 증시가 패닉에 가까울 정도로 깊은 조정을 받았다. 국내 시장마저도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들의 매도를 견디지 못하고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부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부자들은 급락장이 연출될 때마다 투매하기 보다는 오히려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부각된 시장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국내시장은 과매도 국면으로 보아도 될 만큼 KOSPI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한자리수를 기록중이다. 고객들은 투자에 매력적이라는 판단하에 추격매도 하기보다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모습이었다.
하락장에서 주식을 직접 사기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현명한 투자자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인버스EFT는 조정기간 중 무려 20%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를 적립식으로 가입하면서도 주식 하락에 대비해 인버스ETF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위험을 헤지(hedge) 하면서 수익도 같이 누릴 수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적립식 펀드를 추가 매수함으로써 평상시보다 싼 가격으로 우량한 자산들을 매입했다. 평균 단가를 낮추는 '코스트에버리징'효과를 통해 시장 상승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적립식 투자라 하더라도 주가하락에 따른 단기적인 수익률 하락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코스트에버리징 기법을 잘 활용한다면 주식시장이 급등해 주가가 비쌀 때는 적게 사고 변동성이 확대돼 시장이 조정을 받아 가격이 쌀 때는 더 많이 매입해 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이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폭락에 가까운 장세를 보일 때 거치식으로 목돈을 펀드에 예치하기도 한다.
스텝다운형 주가연계증권(ELS)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예를 들어 코스피를 기준으로 2000선에서 들어가는 것보다 10%에서 많게는 20% 낮은 기준 지수로 가입하는 것이다. 동일한 조건이라면 주식시장이 조정 받기 전에 높은 지수에 들어간 사람보다 조기상환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위기와 기회는 같이 온다고 한다. 모두가 절망하고 투매할 때 진정한 부자들은 투자할 준비를 서서히 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만큼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투자할 곳은 있기 마련이다.
단기간의 수익률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생의 중요한 목표들을 향해 자금운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겠다. 결혼준비자금과 결혼 후 주택마련 등 목돈 마련을 위한 장기플랜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매월 정액을 투자하여 3년에서 5년 정도 일정기간 투자한 후 모인 자금이 어느 정도 커지고 목표한 수익률에 다다르면 덩치가 커진 목돈은 안정적인 상품으로 옮겨놓고 다시 적립식으로 불입하는 것이 주가 하락 등 시장위험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 시키고 수익을 지켜주는 효과가 있다. 금융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추가적으로 불입한다면 보다 더 적극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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