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물량 문의 급증, 2~3개월새 3000만원 급등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갈수록 심화되는 전세난에 ‘나홀로 아파트’마저 몸살을 앓고 있다. 수차례 공급난에도 꿈쩍않던 전셋값은 최근 2~3개월새 3000만원이 올랐다. 매도자 우위 시장세를 틈타 전세로 등록된 물건을 며칠새 월세로 바꾸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100가구 미만이나 1개동으로 구성된 나홀로 아파트는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지 않다. 일반 단지와 비교해 교통·편의시설이 멀리 떨어진 탓이다. 거래가 없다보니 시세변동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일부 단지들은 정확한 시세파악도 어렵다.

하지만 최근들어 나홀로 아파트를 알아보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비슷한 규모에도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값이 저렴한 이유에서다. 재계약 시점에다 이사철까지 겹친 시장 상황도 부추겼다. 세입자들의 전세찾기 행렬이 수도권 외곽으로 확산되는 등 “일단 구하고 보자”는 심리가 적용됐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일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현재 강동구 암사동 정산 아파트(47가구) 62㎡(공급)의 전셋값은 1억8000만원대다. 일반 단지들이 전셋값 상승세를 탄 상반기에도 요동조차 없던 곳이다. 하지만 6월 이후 전셋값은 줄곧 상승해 2개월새 3000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대규모 단지와 접해있는 암사동 동원베네스트(106가구) 89㎡의 전셋값은 6월 1억7500만원에서 8월 1억8500만원으로 1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인근에 위치한 K공인 관계자는 “(동원베네스트)거래가 있어야 가격이 오르는데 물건이 없다보니 전셋값도 뛰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에 반해 정산 아파트는 물건이 꾸준해 5월 이후에는 매수자들이 호가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좀처럼 거래가 되지않던 광진구 자양동 대원리버빌(40가구) 109㎡도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로 연결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2억2000만원대를 유지하던 전셋값은 5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8월 현재 2억7000만원대까지 올랐다. 인근에 위치한 총 28가구 규모의 태원강변 역시 거래되는 물건마다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인근 G공인 대표는 “올들어 인근 교통편이 크게 개선돼 이제는 나홀로 단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비교적 높은 몸값(전셋값)에도 며칠새 거래가 이뤄지고 지난달 전세물량 3개는 이달들어 월세로 바뀌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전세 선호도가 높은 강남 일대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논현동 청학아파트(69가구) 89㎡는 지난해 전세난때도 1억3500만원선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억4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뒤 8월 현재 1억4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학동역 인근에 몰린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의 전세물건이 바닥난 뒤 수요층이 대거 넘어오고 있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치동 한신휴플러스(66가구) 역시 올해 전세난에 크게 반응한 단지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초까지 2억원 중반대에 머물던데 반해 4~6월새 3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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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일반 전세시장에서 여유물건이 사라져 이제는 나홀로 아파트까지 수요층이 몰리고 있다”며 “이같은 도미노 현상은 수도권 외곽으로 점차 확산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언 U&R컨설팅 대표 역시 “교육이나 편의시설 부족으로 그동안 비인기물량으로 취급받던 나홀로 아파트들이 저렴한 전셋값과 교통편 확대로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대규모 단지들과 학군 인프라를 공유하는 곳도 늘고 있어 나홀로 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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