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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먹이는 엄마, 절반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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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유수유 주간... 산후조리원 실태조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엄마 역할'의 첫걸음을 내딛는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양학적ㆍ면역학적ㆍ정서적으로 가장 완벽하다는 신생아 식품인 모유를 산후조리원 신생아들 절반 이상이 맛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2011 세계모유수유주간(매년 8월 첫주)을 맞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사무총장 박동은)와 산후조리업협회(회장 신필향)가 공동으로 지난달 6~25일 전국 산후조리원 340개소를 대상으로 모유수유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후조리원 퇴소 시점의 완전 모유수유율이 49%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가 일부 산후조리원의 시설장을 설문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제 모유수유율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란 게 이들 기관의 분석이다.
산후조리원 모유수유율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산모의 의지부족(79%)'이었다. 또한 상당수 산모들이 '젖양 부족(72.8%)'을 모유수유 실패의 이유로 거론하고 있지만 이는 모유가 젖병의 우유처럼 펑펑 쏟아져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며, 대부분의 산모들은 자신의 아이에게 충분한 양의 모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모유수유전문가(IBCLC)인 한종열(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박사는 3일 "캐나다 소아과학회의 '모유수유가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유는 생후 첫 6개월 동안 아기가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완전식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한 박사는 또 "모유에 함유된 아연이나 긴고리불포화지방산(토코페롤 등)은 아기의 면역반응 발달을 도와 아토피 등 알레르기에 내성을 키워주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모유수유가 산모의 건강회복에도 기여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모유수유를 실천하는 엄마는 폐경기 이전 유방암의 위험성이 줄고, 빠른 산후 회복과 산후 비만 예방 등 장점이 많다"면서 "엄마가 젖을 먹이는 동안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자궁을 수축시켜 산후출혈을 빨리 멎게 하며 엄마가 젖을 물리는 동안 칼로리 효용이 높아지면서 산후비만을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모유에는 아기의 면역ㆍ신경ㆍ피부 등 여러 기관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요소가 있으며 이중 유당효소, 리파제 등의 소화효소는 미숙한 효소를 갖는 아기를 보호하고, 항감염인자인 비피더스(bifidus)인자가 들어있어 분지락트산균(lactobacillus bifidus)이 자라도록 돕는다는 점도 한 박사가 강조하는 사실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 늘어 출산 직후가 아니면 모유수유를 할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이나 병원 등 출산 직후 머무는 공간에서만이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모유수유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 박사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1 세계모유수유(WBW) 기념식'에 참가해 "모유수유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 가족친화적인 인식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이어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좋은 영양 공급원으로 영유아 일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출산 후 엄마의 건강 회복에도 효과적이고 아기와 엄마의 유대 관계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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