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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어렵다는데..박진 의원이 둘러본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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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2일 오후 종로구 낙산공원 인근 경로당="안녕하세요 종로의 아들 박진입니다" 박진 의원이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인근 이화동에 위치한 경로당에 들어서자, 구청의 안마서비스를 받고 있던 어르신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박 의원은 '허리가 불편하다'는 한 어르신의 손을 꼭 잡고 비 피해는 없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꼼꼼히 물었다. 특히 어르신들의 건의사항에는 볼펜을 들고 수첩에 꼼꼼히 적었다. 국회의원이라기보다는 취재기자의 모습이었다. 박 의원은 10년이 넘은 장판과 고장난 밥통이 말썽이라는 어르신들의 건의사항에는 동행한 구의원과의 협의를 통해 즉석에서 해결했다. 경로당을 돌면서 박 의원은 어르신 10여명의 이름과 휴대폰 전화번호를 수첩에 일일이 기록했다. 즉석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은 추후 결과를 통보해드리기 위해서다. 박 의원이 스스로 '보물1호'라고 여기는 유권자들의 건의사항을 적은 작은 수첩은 이미 80여개에 이를 정도다. 어르신들의 건의사항 중 가장 난제는 이화동 일대 재개발 문제였다. 지역에서 보통 삼사십년 이상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은 "재개발을 하면 갈 곳이 없다. 서민을 위한 재개발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일부 어르신들은 "하루 빨리 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윈윈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건강하세요. 다음에 또 들르겠습니다"라며 큰 절로 인사를 건넨 뒤 경로당을 나섰다.

#오후 4시 통인시장 상인들 "장사가 너무 안돼" 하소연= 휴가철을 맞아 통인시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박 의원이 시장 입구에 모습을 보이자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과 시장 상인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통인시장은 박 의원이 시간날 때마다 둘러보는 곳이다. "요즘 어떠시냐"는 박 의원의 물음에 시장상인들은 "장사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일부 상인들은 "마트로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 때문에 장사가 안돼 여름휴가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동식 주차단속으로 손님들의 항의가 적지 않다"며 주차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민원도 쇄도했다. 박 의원은 쏟아지는 시장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재래시장은 서민경제와 직결된다"며 "산지직송 구조를 만들고 소비자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시설 현대화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비가 새서 걱정이라는 가방수선전문점 상인의 요청에는 "제가 꼭 챙기고 결과를 알려드리겠다"며 이름과 연락처를 수첩에 기록했다. 박 의원은 1시간 30분 가량 시장을 둘러본 뒤 시장 내 식당에서 콩국수와 부침개로 서둘러 저녁을 해결했다. 이후 문상을 위해 자리를 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본격적인 휴가철이지만 국회의원들에게는 사치다. 내년 총선이 불과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미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대로 가면 전패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부터 잘해봤자 전체 48석 중 10석 안팎을 얻는데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 4.27 재보궐선거에서는 서울 강남보다 더 좋은 곳이라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서마저 패배했다.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를 지역구로 둔 박진 한나라당 의원도 마찬가지다. 공천을 물론 내년 총선을 장담하기 힘든 처지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지역구에 올인한다. 조기축구회, 배드민턴 동호회, 교회, 사찰, 경로당, 재래시장과 상가 방문 등 하루 종일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발이 부르트도록 뛰는 것은 믿을 곳은 유권자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1일에는 새벽 6시부터 거의 자정까지 살인적 일정을 수행했다.

2일에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종로구 낙산공원 인근의 경로당 3곳과 경복궁 인근의 통인시장을 돌았다. 차량으로 중간중간 이동하는 과정에서 휴식을 취할 만도 했지만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왔다. 숨돌릴 틈조차 없었다. 박 의원은 "서민경제가 바닥"이라며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재래시장을 돌아오면 하루 종일 양말 한두 켤레나 김밥 서너줄밖에 못팔았다고 하소연할 만큼 경기가 어렵다"며 "열이면 열 모두 민생경제에 숨통이 좀 트였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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