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통인시장 상인들 "장사가 너무 안돼" 하소연= 휴가철을 맞아 통인시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박 의원이 시장 입구에 모습을 보이자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과 시장 상인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통인시장은 박 의원이 시간날 때마다 둘러보는 곳이다. "요즘 어떠시냐"는 박 의원의 물음에 시장상인들은 "장사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일부 상인들은 "마트로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 때문에 장사가 안돼 여름휴가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동식 주차단속으로 손님들의 항의가 적지 않다"며 주차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민원도 쇄도했다. 박 의원은 쏟아지는 시장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재래시장은 서민경제와 직결된다"며 "산지직송 구조를 만들고 소비자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시설 현대화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비가 새서 걱정이라는 가방수선전문점 상인의 요청에는 "제가 꼭 챙기고 결과를 알려드리겠다"며 이름과 연락처를 수첩에 기록했다. 박 의원은 1시간 30분 가량 시장을 둘러본 뒤 시장 내 식당에서 콩국수와 부침개로 서둘러 저녁을 해결했다. 이후 문상을 위해 자리를 떴다.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를 지역구로 둔 박진 한나라당 의원도 마찬가지다. 공천을 물론 내년 총선을 장담하기 힘든 처지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지역구에 올인한다. 조기축구회, 배드민턴 동호회, 교회, 사찰, 경로당, 재래시장과 상가 방문 등 하루 종일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발이 부르트도록 뛰는 것은 믿을 곳은 유권자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1일에는 새벽 6시부터 거의 자정까지 살인적 일정을 수행했다.
2일에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종로구 낙산공원 인근의 경로당 3곳과 경복궁 인근의 통인시장을 돌았다. 차량으로 중간중간 이동하는 과정에서 휴식을 취할 만도 했지만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왔다. 숨돌릴 틈조차 없었다. 박 의원은 "서민경제가 바닥"이라며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재래시장을 돌아오면 하루 종일 양말 한두 켤레나 김밥 서너줄밖에 못팔았다고 하소연할 만큼 경기가 어렵다"며 "열이면 열 모두 민생경제에 숨통이 좀 트였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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