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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속성장의 길을 묻다] ⑤ 모피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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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수호천사…한국의 '비행 안전' 기술력, 세계가 인정했습니다

안전한 비행, 이착륙 돕는 장치
기술연구 4년만에 DVOR 국산화 성공
해외 10국 수출, 내년 매출 200억 기대


[기업지속성장의 길을 묻다] ⑤ 모피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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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생명력은 기술혁신과 신시장 개척에서 나온다. 다른 회사가 개발하기 어려운 첨단 기술을 가지고 특화된 시장을 선점한다면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모피언스(대표 정운철 www.mopiens.com)는 이러한 지속성장의 생명력을 가진 이노비즈기업이다. 대기업도 선뜻 진출하기 꺼려하는 '항공항행안전무선사업'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DVOR 개발= 항공항행안전무선사업의 핵심기술이 집약된 'DVOR(초단파 전방향 무선표지)' 장치를 자체 개발해 공항 등에 납품하는 기업은 모피언스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6개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업체로는 모피언스가 유일하다.

DVOR는 전파를 이용해 항공기에 무선으로 방위각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조종사의 안전한 비행과 이착륙을 도와주는 장치다. 거리정보를 지원하는 'DME(거리측정장치)'와 함께 항공항행안전시설에 꼭 필요한 보안장비 시스템이다.
이 업체가 개발해 생산하는 '마루(MARU) 시리즈'는 국내 수십여개 공항 및 항공무선표지소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전 세계 10여개 국가에서도 DVOR과 DME로 구성된 마루 시리즈 장비를 사용한다.

정운철 대표는 "약 4년간 3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기술연구에 전념해 대한민국 최초로 DVOR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며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DVOR를 국산화해 우리나라 항공항행안전시설 산업 및 국가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항행안전무선사업에서 DVOR과 DME 분야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6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하지만 첨단 기술력과 신뢰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며 진입장벽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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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항행안전시설은 각 국가의 주요 기관 등이 직접 관리하는 보안시설에 속한다. 여기에 설치되는 장비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엄격한 기준과 규격에 부합해야 납품이 가능하다.

또 ICAO의 기준과 규격을 통과했어도 실제로 공항에 장비를 설치하고 이를 현장에서 시험하는 전용비행기를 통해 점검에 최종 합격해야 사용승인이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개발에서부터 판매까지 과정이 녹록하지 않다.

◆해외 10여개국에 토종 기술 수출= 모피언스는 항공항행안전무선사업 시장의 '슈퍼 아이돌'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셀레스틱스와 프랑스의 탈레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던 이 시장에서 2004년 DVOR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혜성처럼 나타난 이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기록 중이다.

이 업체의 첨단 장비는 우리나라 김포ㆍ김해ㆍ울진 등의 각 공항을 비롯해 강원ㆍ안양ㆍ포항ㆍ제주 지역 항공무선표지소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내외 국빈들이 이용해 철통보안관리가 요구되는 서울공항에도 설치될 만큼 신뢰성이 높다.

특히 2008년 부탄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태국, 인도네시아, 이란, 터키 등에 연이어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현재도 각 국가의 '러브콜'이 줄을 잇고 있다.

2004년 당시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이 DVOR 국산화에 성공하고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글로벌 기업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을 때 업계는 반신반의했다. 신생기업이자 후발업체로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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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1997년부터 무선이동통신사업을 하면서 기술을 축적했지만 항공항행안전무선사업은 또 다른 분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10여개 공항을 찾아다니면서 경쟁사 장비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현장 엔지니어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고 말했다.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기존 장비들과의 기술적인 차별성에 주력했다. 우선 경쟁사들이 아날로그 타입을 사용할 때 디지털화에 성공했다. 보통 외부 컴퓨터로 연결해 제어ㆍ관리하던 방식을 탈피, 장비 자체에 LCD 디스플레이 작동 시스템을 장착함으로써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외부 PC가 다운될 경우에도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또 작동 및 관리 기능을 일반 텍스트 형식이 아닌 그래픽으로 볼 수 있게 설계해 전체적인 운영 상태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공항 내 관련 장비 운영자들이 바뀌어도 신속하게 업무 인수인계가 가능한 셈이다. 이와 함께 장비 뒷면에 들어가는 케이블을 줄이고 심플하게 배치해 설치와 유지보수를 간편하게 했다.

◆내년 매출 200억 강소기업 지속성장= 모피언스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하는 노력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그리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83억원, 올해는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200억원이다. 내년부터는 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매출액의 1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 대표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만족 서비스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사용처를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며 "판매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도 우리 기술로만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구조도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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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언스는 올해 안에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250여개 공항을 가진 중국 정부가 2015년까지 50곳을 신설하고 장기적으로 500개까지 늘릴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금도 다른 국가에 비해 항공항행안전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고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와 지리적인 면에서 해외 경쟁사들 보다 가깝기 때문에 장비와 시설의 유지보수도 신속하게 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

모피언스는 점차 사업군도 넓힐 계획이다.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 중이다. 민수 외에 방산 분야에 대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향후에는 항공산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는 것이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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