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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우리금융 인수 사모펀드'에 투자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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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여론 의식한 듯...자금조달 '빨간불'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민연금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참여한 3개 사모펀드(PEF) 중 어느 곳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사모펀드가 은행을 인수하는 데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이들 사모펀드의 자금조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우리금융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MBK파트너스·티스톤파트너스·보고펀드 등 3개 사모펀드에 모두 투자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든 MBK파트너스·티스톤파트너스·보고펀드 등 3곳 중 국민연금을 끌어들이는 곳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국민연금의 자금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이들에게 투자하지 않기로 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또다시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사모펀드들이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이들 사모펀드에 투자하지 않기로 한 것은 사모펀드가 은행을 인수한 뒤 이익만 챙기고 은행 자체의 성장성은 저하되는 이른바 '먹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된 외환은행도 먹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입찰 참여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가 서로 겹치지 않도록 한 점도 국민연금의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정 사모펀드에만 투자할 경우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 중 최저 입찰 지분인 30%를 인수하려면 4조원 이상이 들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자금력뿐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연기금이라는 점에서도 사모펀드들의 영입 1순위로 꼽혀 왔다. 더군다나 국민연금은 우리금융 지분 4.69%를 보유해 예보에 이어 2대주주다.

사모펀드들은 국민연금의 불참 소식에 겉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심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국민연금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외국에서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자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부담이다.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MBK파트너스는 추가로 투자자를 끌어 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연기금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데니슨 캐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CPPIB) 최고경영자(CEO)는 MBK파트너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금융 인수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캐나다 국민연금은 세계 6대 연기금이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이끄는 티스톤파트너스도 외국계 금융사와 연기금 등을 상대로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내에서 인수자금의 3분의 1 정도를 조달할 방침이었으나 국민연금이 투자를 포기하면서 외국계 자금 비중을 다소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당장은 이들 사모펀드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우리금융 인수자가 결정되고 나면 결국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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