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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압구정, 주민들 "용적률보다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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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압구정전략정비구역 첫 주민설명회
냉담한 주민들 "기부채납률 높아"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결국 재산가치는 대지지분이 얼마나 크냐로 가늠하지 않느냐. 용적률을 높여줘도 만날 새 아파트도 아니고 결국 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주민들이 25%가 넘는 기부채납 비율이 높다고 느낄 것이다."
지난 1976년 영동2지구 택지개발에 따라 조성된 압구정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인근 현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서울시의 한강변 통합개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용적률을 높여주는 당근을 내밀어도 재산권을 지키기엔 지분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14일 서울시가 3구역으로 나눠 올림픽대로 지하화로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용도지역 상향으로 평균 40층의 초고층 스카이라인 형성을 유도하는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하는 첫 주민설명회 현장을 직접 찾았다. 이 계획안은 서울시가 2009년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한강공공성 회복선언의 실행에 대한 밑그림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압구정 구역은 1대1 재건축 방식을 적용하면 318~348%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총 1만1824가구의 대단지로 바뀐다. 압구정 구역은 미성1~2차, 현대1~14차 등이 대상단지로 15일까지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1970년대 지어진 압구정동 일대 현대, 미성 아파트 등 대단지 주민들이 14일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에 대한 서울시의 한강변 통합개발 계획안 설명회에 참석한 모습.

1970년대 지어진 압구정동 일대 현대, 미성 아파트 등 대단지 주민들이 14일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에 대한 서울시의 한강변 통합개발 계획안 설명회에 참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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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압구정 재건축에 대한 첫걸음 격인 주민설명회 현장은 열띤 분위기였다. 설명회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재건축 아파트 경매강의를 하는 교육업체, 10억원이 넘는 임대물건을 소개하는 중개업소 등도 있었다. 주민들도 40~50대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다양했다.

차분한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부채납률 부분였다. 압구정 구역은 총 1~3구역 가운데 2구역의 용도지역 상향 부분이 포함돼서 공공기여율이 25.5%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가 최초 조성될 때 분양받아 현재까지 살아온 주민들은 이미 충분한 기부채납을 했다는 반응였다. 20년째 인근 미성아파트에 산다는 한 주민은 "영동 토지구역 정리사업 때 지분을 많이 내놓아 학교,도로 등을 만들었다"며 "또다시 과도한 기부채납을 해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재건축 방식에 따른 수익성 부분에도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 말미에 질의응답 자리에서 주민들은 2대4대4방식과 1대1 재건축 방식 중 어떤 안이 수익성이 높을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2대4대4방식은 기존 주거평형을 배제하고 전용 85㎡이상 20%, 전용 60이상~85㎡미만 40%, 전용 60㎡미만 40%로 하는 것이며 1대1 재건축은 기존보다 전용면적을 10%씩 넓혀 가면서 나머지는 85㎡이하의 일반분양분이 되는 방식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본부 주택기획관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모든 지구에 25% 이상의 기부채납률이 동일하게 적용돼 형평성을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줬다"며 "서울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고 방식과 사업기간 등은 결국 사업주체인 주민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으로 압구정 구역은 15일 주민설명회가 끝나면 한달 동안 공람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하반기 내에 지구단위정비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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