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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Special] "영화, 이제는 자본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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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Special] "영화, 이제는 자본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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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앞으로 10년은 자본화의 시대다. 110억~150억 위안이 영화산업에 몰릴 것이다. 이를 가져가려고 우리는 나스닥에 상장했다."

중국 최대영화사인 위둥(于冬) 폴리보나필름(保利博納電影發行有限公司) 회장은 최근 열린 제주포럼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영화산업에서 어느 만큼의 자본력을 갖추냐에 따라 생존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폴리보나필름은 명장, 적벽 등의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알려진 중국 영화사다. 중국 시장에서 폴리보나필름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에 이르러,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자다. 날카로운 눈빛의 그는 인터뷰 중에 웃음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중국의 영화시장은?
▲중국의 영화산업은 2001년에야 개방됐다. 당시 규모는 9억 위안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02억 위안으로 규모가 팽창했다. 시장 규모로 보면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중국에서 폴리보나가 갖고 있는 힘의 배경은?
▲영화제작부터 배급과 상영까지 수직계열을 짠 게 주효했다. 서로가 가치 사슬을 이뤄서 보완하고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우리 회사는 다른 회사에 대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 기업 가운데 이런 전략을 보유한 기업은 우리를 포함해 2곳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는 CJ가 비슷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처럼 위와 아래로 가치사슬을 그러모은 대형사만 살아남을 것이다.

다른 인터뷰에서 그는 2007년 뉴욕에 첫 발을 내딛고는 "자본의 왕국에 온 기분이었다"고 했다. 3년이 흐른 뒤 그는 미국에 상장했다.
-폴리보나필름의 미래 전략은?
▲앞으로 10년은 자본화의 시대다. 우리 역시 지난해 12월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1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그러나 그만큼 감독과 제작 직원을 모으는 게 힘들어졌다. 다른 업체들도 상장을 통해 자본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은 자본화의 시대다. 110억~150억 위안이 영화산업에 몰릴 것이다. 이를 가져가려고 우리는 나스닥에 상장했다.

-스스로 그리는 10년 뒤 회사의 모습은?
▲나스닥 상장으로 얻은 미국 영화사들과 협력 기회를 이용하겠다. 폴리보나필름을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만들겠다.

위 회장은 베이징필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곧 영화사에 취직했다. 그는 "영화는 꿈으로 가득한 산업"이라고 했다. 영화를 사랑한다는 그에게 산업이 아닌 배우를 물어봤다. 미동도 않던 얼굴 근육이 조금 실룩였다.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한국 영화인 가운데 좋아하는 배우는?
▲개인적으로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한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영화를 제작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미 '뮬란전기'를 제작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에 이병헌, 여자 주인공에 장쯔이를 캐스팅했다.

-중국 내부 시장을 겨냥한 영화인가?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의 유명 감독이 메가폰을 쥔다. 대사가 영어이고, 북미시장에서도 배급한다.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기업이 드라마나 영화로 중국 진출할 때 유의할 점은?
▲홍콩의 감독과 제작자들이 중국으로 진출하면서 중국기업과 합작한 예를 배울 필요가 있다. 한국 영화시장은 아직 보수적인 듯하다. 자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해서 제작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기업이 직접 중국의 베이징에 대표사무소나 자회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중국 기업과 합작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제작소를 안 만들어도 되는 이점이 있다.

-아시아 영화시장에 대한 전략은?
▲중국 영화는 전통적으로 홍콩, 대만, 마카오, 싱가폴,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우위를 갖고 있었다. 한국, 중국, 일본이 협력해 찍으면 동남아 시장까지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말 개봉하는 '용문비각'은 이연걸이 주연을 맡고, 서극 감독이 제작한다. 3D 작업은 부산에 위치한 한국 기업이 한다. 아시아의 역량을 총결집해 제작한다면 미국과 경쟁이 가능하다.

-한국에 투자를 생각하고 있나?
▲프로젝트 별로 하고 싶다. CJ가 배급망과 영화관을 갖고 있어 협력하고 있다. 한국의 영화관은 포화상태여서 내가 투자할 여지는 없다.

위 회장은 올해 40살이다. 1991년 폴리보나필름 창업하고 줄곧 달려온 인생이다. 그에게 중국 영화시장의 패권을 거머쥔 힘을 물어봤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40살 이전에 나스닥에 상장하는 게 꿈이었다. 나는 꿈을 이뤘다.

-꿈을 이루기 위해 사원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가르치나?
▲회사 로고를 염두에 두고 성실히 일하고, 다른 사람의 강점을 배우고, 여러 의견을 경청하라고 한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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