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해커 침입 사태 이후 첫 인터뷰를 통해 "사이버 범죄로부터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 등 웹 시스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 전력, 항공 시스템도 해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링거 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인터뷰에서 "서비스 안전을 유지하는 것은 끝이 없는 과정이며 어떤 네트워크도 100% 안전할 수는 없다"면서 "(해커들의 공격은) 미래 네트워크로 가는 길의 일시적인 지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PNS와 큐리오시티,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가 해커의 공격을 받은 일은 소니와 게임업계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다른 시스템에도 침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과 함께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히라이 부사장의 리더십과 침착함이 이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는 서비스를 중단한지 한 달 만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PNS, 큐리오시티 서비스를 재개했으며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해커 공격에 대해 스트링거 CEO는 "유감스럽게도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금융업체 시스템이나 전력망,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이 해커들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커 침입으로 서비스를 중단한데 따른 손실과 관련해서는 “재무상의 피해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소니는 오는 26일 2010년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다만 소니가 정보유출 사실을 빠르게 알리지 않은 것은 고객들을 기만한 것이란 비난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소니는 해커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지난달 20일 PSN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26일이 돼서야 이 사실을 고객들에게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니는 "25일 전까지는 해커가 개인 정보에 접근했는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트링거 CEO는 "증거 없이 혐의를 대중에 알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만약 집에 도둑이 들었다면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도둑맞은 물건이 없는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스트링거 CEO는 소니를 흑자전환 시켰다는 공로에도 불구하고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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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드웨어 상품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의 콘텐츠를 결합한다는 그의 장기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5년 소니의 첫 외국인 CEO가 된 후 텔레비전, 휴대기기, 태블릿PC, 컴퓨터 등에 음악, TV쇼, 게임 등의 온라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편 스트링거 CEO는 지난 5일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를 통해 "해킹 사태를 조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공식 사과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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