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발전 위해 키워드 바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디자인 기아'가 '품질 기아'로.


기아자동차가 중장기 발전의 핵심 키워드를 '디자인'에서 '품질'로 바꿨다. 디자인은 최근 수 년 간 기아차의 중흥을 이끌어 오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품질에 보다 주력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지난 주 이사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이사회를 열었는데, 참석자 모두 디자인 보다 품질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자인 대신 품질을 높이겠다고 공식 선언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이 같은 입장을 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그동안 디자인 차별화라는 '고유의 DNA'를 확보해왔다.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 영입 이후인 2008년 로체 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스포티지, K5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원동력도 '호랑이 입'으로 대변되는 디자인이다. 최근 기아차의 부흥을 일군 기초가 디자인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4년간 기아차가 급속히 발전한데는 디자인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게 사실"이라고 언급하면서 "품질을 키운다면 디자인과 결합해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차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현대ㆍ기아차에서 잇달아 발생한 리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미국에서 스펙트라(내수명 세라토)에 이어 이달 초 쏘렌토R을 리콜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국내에서는 일부 SUV 차종의 유해가스 배출 허용치 초과로 무상수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품질 제일주의' 원칙이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전체에 적용되고 있는 만큼 기아차 역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정 회장은 한달에 한번 꼴로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품질 최우선'을 주문하는 등 기아차를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삼웅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8,000 전일대비 10,100 등락률 -5.67% 거래량 2,839,184 전일가 178,1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빌딩이 로봇이 된다? 그 상상의 첫발 내딛다 사장은 최근 K9의 출시 시기와 관련해 "기아차를 대표하는 최고급차인 만큼 품질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완벽한 품질을 갖춘 후 출시할 계획"이라고 답변을 대신했다. 품질을 위해서라면 출시 시기도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AD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김승일 기아차 수석 부사장도 "품질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디자인의 강점은 유지할 방침이다. 올 초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은 '제2디자인 경영'을 경영진에게 주문했고, 경영진은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