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베트남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7~7.5%에서 6.5%로 낮췄다. 대신 소비자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당초 억제 목표 7%에서 지난 해 수준인 11.75%로 높게 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보 홍 푹 기획투자부 장관이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가진 연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푹 장관은 "베트남정부는 물가억제에 초점을 둘 것"이라면서 "4월 말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말에 비해 9.64% 오른 만큼 이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중앙은행 총재인 응웬 반 지아우는 "경제성장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은 일본 지진과 리비아 정정불안 등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유가급등과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성장 대신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선 것은 물가 앙등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더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HSBC의 셔먼 챈 이코노미스트는 "수정된 GDP전망치는 6.8% 성장을 예측한 우리 은행의 전망과 비슷하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3%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베트남 정부의 새로운 물가목표는 세계적인 식품·원유 가격이 급등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4월에만 3.32%가 올랐다. 이에 따라 4월까지 1년간 소비자물가는 무려 17.51%나 상승했다. 월간 기준 4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같은 물가상승세를 완화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3월 전기요금을 15% 이상 올렸고, 1분기 연료비를 20%이상 인상해 물가상승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베트남정부는 전기료 추가 인상을 허가해 물가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WSJ는 "베트남 정부가 성장에 초점을 두는 정책을 포기하는 등 경제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통화와 재정 긴축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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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중앙은행은 지난 1일 리파이낸싱금리를 13%에서 14%로 1%포인트, 할인율도 12%에서 13%로 1%포인트 올렸다.


베트남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투자 계획도 10%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주 올해 공익에 투자하기로 했던 96조8900억 동(46억9000만달러)를 삭감하기로 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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