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공양은 쇼"...南 베트남 초대 영부인 사망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남베트남 정부의 초대 퍼스트 레이디였던 쩐레수언이 부활절인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7세.
'마담 누'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던 그녀는 지난 1955년부터 1963년까지 8년간 남베트남 초대 대통령을 지냈던 응오딘디엠의 제수 (弟嫂) 자격으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미혼이던 디엠이 대권을 잡자 의전상 등의 이유로 가족중의 누군가가 영부인 자리를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수언의 남편은 정보부장을 역임했고 아버지는 남베트남 정부의 초대 주미 대사를 지내는등 수언 일가는 초기 남베트남 정권을 좌지우지했다.
결혼후 카톨릭으로 개종한 수언은 1955년 지엠이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반불교, 반공산주의 색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국내외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지엠 대통령의 탄압에 맞서 불교 승려가 1963년 분신 자살하자 "바비큐쇼"라고 빈정거리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남베트남에서 디엠 정권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는 같은해 디엠 정권을 붕괴시켰고, 이후 수언은 재산 몰수와 함께 영구 귀국 불가 통보를 받고 이탈리아에서 은둔 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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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언은 4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첫딸은 1967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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