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휘발유, 디젤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로 정유업체들의 꼼수 경영이 지목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정유업체들이 석유 가격 상승을 노리고 평소보다 적게 휘발유 등을 생산하고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치솟는 유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이번주에만 1.5% 올랐고, 이달들어 6.8% 상승했다. 올해들어 지금까지 20%이상 급등했다.


미국 에너지회사 셰브런의 올해 1·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엑손모빌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69% 급증했고 코노코 필립스도 43% 늘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과 로열 더치 셸의 1분기 순익은 각각 46%, 30% 뛰었다.

반면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 신음하고 있다. 가계 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785L)당 4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1분기에 2.7% 성장하는 데 그쳐 지난해 4분기의 4.0%에 크게 못미쳤다. 소비자들이 유가 부담에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소비가 줄어들면 미 정유업체들에게 득이 될 게 없다. 고(高)유가로 석유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유업체들은 눈앞의 이익만을 쫓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 2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22일 마감 기준) 정유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은 이전주의 82.5%에서 82.7%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년간 정유업체들의 같은 기간 평균 가동률 89%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것이다. 신흥국의 수요 증가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공급 차질로 유가가 뛰고 있다는 정유업체의 설명이 핑계에 불과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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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문은 정유업체들이 미국에서 대체연료가 늘면서 올해 하순께 휘발유와 디젤의 수요가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 수출에 주력하면서 내수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틸리티 컨슈머스 액션 네트워크의 찰스 랭글리는 “정유업체들이 공급량을 줄일수록 유가는 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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