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2005년의 추억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정유·화학주의 주도권도 견고하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부담이 확 줄었다.
미국 증시도 연일 상승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고점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도 기대 이상이다. 국내 주도주도 마찬가지다.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를 '깜짝 실적'으로 잠재웠다. 전날 7% 이상 급등한 현대차는 대한민국 증시 주도주의 힘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금 장이 2005년 상반기와 닮았다고 평가한다. 2005년 상반기는 900 아래에서 시작한 지수가 1000선으로 올라선 때다. 그 해 상반기 코스피는 1300대를 넘어섰다. 1990년 이래 1000의 저항선을 처음으로 제대로 돌파한 게 2005년이었다. 이후 코스피가 1000 이하에서 거래된 것은 2008년 10월말 5거래일 뿐이다. (종가 기준은 단 3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경기측면에서 지금은 지난 2005년 상반기 경기회복국면에서 금리와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전환이 이뤄지던 모습과 닮아있다.
이 시기는 밸류에이션 지표인 PER과 EPS 증가율, PEG 등을 적용해도 지금과 유사하다. 우리나라 EPS 증가율(12M FWD)은 17.8%로서 2주 연속 급등하며 선진국과 이머징시장 압도한 상태다. 기업의 이익성장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PER은 10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시장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즉 기업의
EPS 증가율이 높아지는데 주가는 프리미엄을 부여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시장이 2005년 하반기와 유사하게 진행된다면 주도업종 위주의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시장대비 아웃퍼폼한 업종은 산업재와 금융, 경기소비재 섹터였는데 이들은 2005년 하반기에도 시장대비 강세가 지속됐다. 지금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도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 높은 성장성 등으로 인해 펀더멘털 우위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이같은 낙관적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지수가 지금보다 더 치고 올라가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과열권이라고 인식하는 증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도업종내 주요 종목들의 PER(2011년 예상실적 기준)을 살펴보면 과거 5년 평균 수준을 웃돌거나 근접한 종목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상당수의 종목들이 단기 과열권에 진입하며 가격메리트가 희석되고 심리적인 부담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종들은 실적측면에서 모멘텀이 아직 뚜렷하지는 않지만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급감하는 등 가격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연초 이후 운수장비, 화학, 서비스 업종에 집중됐던 기관의 매수세가 이번주 들어 건설, 금융, 유통 등 여타 업종으로 일부 이전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대신증권은 5월은 지수의 큰 폭 상승이 어렵고, 중소형주가 이끄는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5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성과가 좋았고, 4월 가파른 지수상승으로 인한 피로감 누적, 고유가, 인플레이션 지속 및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가 2분기 후반 종료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등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72.35(0.57%) 상승한 1만2763.31에, S&P500지수는 4.82(0.36%) 오른 1360.4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5(0.09%) 상승한 2872.53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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