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에 피아노가 '몸 달았다'
최고 홍보무대...악기 브랜드간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해마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국제콩쿠르 대회는 연주자 뿐 아니라 피아노 브랜드간 경쟁도 치열한 장이다. 콩쿠르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홍보무대이기 때문이다.
피아노 브랜드 간 경쟁은 콩쿠르 시작 전 공식 피아노로 지정받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통상 대회 시작 6개월 전 후보 브랜드 신청을 받는데 콩쿠르 관계자는 이들 업체를 돌아보며 직접 소리를 심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피아노의 소리가 대회의 질을 결정하는 만큼 주최 측도 전문가를 대동해 꼼꼼하게 심사한다"며 "명망있는 국제콩쿠르의 경우 공식피아노로 지정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남은 것은 연주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콩쿠르 연자들은 연주 전 마음에 드는 피아노를 자신의 연주 피아노로 지정할 수 있다. 이 때 고려되는 것이 피아노의 음색과 건반 터치감 등 성능이다. 피아노 업체들로선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셈이다.
야마하뮤직코리아 관계자는 "한 번 연주피아노로 지정됐더라도 연주자의 마음에 따라 대회 기간 중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며 "대회 기간 내내 최상의 소리를 유지하고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승전 공식 피아로 업체로 지정된 야마하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Steinway & Sons)의 경우 각각 각자 1급 조율사를 파견했다. 일부는 일본 등에서 외부 인재를 긴급 수혈해 오기도 했다. 이들은 대회 기간 동안 현장에 상주하며 수시로 피아노를 조율한다.
업체들이 콩쿠르에 집중하는 것은 자존심뿐 아니라 매출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콩쿠르에는 관련 학생들은 물론, 교수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평가할 소비자에게 현장에서 피아노 성능을 바로 확인시켜줄 수 있는 것이다.
유명콩쿠르의 경우 공식 피아노로 지정되고 연주되면 인지도 향상과 매출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서울콩쿠르의 참관객만 수백명"이라며 "우리로선 직접적으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로 놓칠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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