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천안시장의 반란, “과학벨트 유치한다”
직산남산지구 188만2000㎡(약60만평), 교과부에 신청…전철, 국제비즈니스파크 등 사업부진 원인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성무용 천안시장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선언하고 나서 ‘과학벨트 충청권 공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천안시는 21일 ‘직산남산지구(현 천안인터테크노밸리)’를 과학벨트 거점지구 후보지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냈다.
◆ 성무용 시장, 교과부에 과학벨트 유치 신청= ‘직산남산지구’는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나들목(IC)과 가깝고 2008년 5월 188만2000㎡(약 60만평) 터가 이미 시가화 개발용지로 지정돼 원형지 형태로 확보된 상태다.
이곳은 앞으로 765만4000㎡(약 230만평)로 땅을 넓힐 수 있고 복합단지로 개발할 경우 터 조성가격도 ㎡당 25만~30만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와 충남·북도 등 충청권이 과학벨트 최적지로 ‘세종시’ 안을 주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성 시장이 충청권 공조를 깨트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천안이 충남의 으뜸도시임에도 ‘세종시 안’을 결과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 성격이 강하다.
성 시장 또한 독자적으로 과학벨트유치를 추진할 경우 이 같은 비난여론이 일 것이란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과학벨트와 관련, 지난 2월14일 “(지금) 천안을 부각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던 성 시장 입장이 이같이 바뀐 건 천안시가 추진해온 대규모 사업이 불투명해진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 대규모 사업 불투명해 과학벨트 유치 ‘올인’= 6조4000억원을 들여 업성저수지 근처 307만㎡에 추진 중인 국제비즈니스파크사업은 땅 매입이 늦고 증자실패 등으로 사업을 접을 분위기다.
또 2006년부터 추진해온 경전철사업은 정부가 제동을 걸었고 천안~청주공항 수도권전철 직선노선 연장사업도 불투명한 상태다.
여러 사업이 취소될 위기이거나 검토조차 되지 않는 상태에서 가장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과학벨트’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2009년 정부가 과학벨트특별법을 만들 때 정부사전용역평가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1위를 차지했던 경험도 있어 “해볼만 하다”는 게 성 시장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천안시의 이런 움직임이 ‘돌출행동’으로 비쳐지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대전시와 충남도 또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북에서도 후보지를 내는 만큼 천안시 행동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뭉쳐줘야 충청권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데 나눠지는 모습을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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