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직장인 이영민(56세)씨는 요즘 노후생활 설계에 한창이다. 은퇴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매달 꼬박꼬박 받던 월급을 못 받는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주택 임대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현재 15년 이상 살던 서초구 방배동의 단독주택을 다세대로 신축해 월세를 놓으면 자신이 원하던 고정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처럼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단독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값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쓰임새가 많은 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아진 면도 있다.

사용하지 않는 지하를 주택으로 개조해 임대수입을 올리거나, 역세권 지역이나 대학교 인접 지역의 경우라면 리모델링을 하거나 다가구 주택으로 개축해 월세를 놓을 수 있다. 이전에는 단독주택이 유지 보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환금성이 낮아 아파트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지만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는 오히려 틈새상품으로써 장점이 부각된 것이다.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신기호(53세)씨의 경우도 단독주택을 매입해 임대사업에 성공한 사례다. 대지면적 115㎡의 단독주택을 3.3㎡당 1000만원에 매입했다. 건축비를 3.3㎡당 330만원으로 잡고 지상 3층 규모의 방 25개짜리 고시원을 건축했다. 인근지역 대학생 및 직장인들에게 세를 놓아 방 하나당 월세 55만원씩을 받았다. 공실을 감안하더라도 매달 받는 임대수익만 1200만~1300만원이 되는 셈이다.

국토해양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단독주택 거래량은 1월 7783건에서 2월 8047건으로 늘었다. 서울에서도 867건에서 972건으로 증가했다. 최근 정부가 전세난 해소를 위해 소형주택 공급활성화 정책을 내놓은 것도 단독주택 수요를 늘게 한 원인이 됐다. 건설물량도 지난해 4만4000여 가구를 기록, 2005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다.


정부가 지난 1월 내놓은 방안에 의하면 올 연말까지 소형임대주택 건설자들은 저금리 특별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만약 이 씨가 단독주택을 매입해 도시형생활주택이나 다세대·다가구주택,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을 건설하게 되면, 현재 3~6%에 달하는 금리를 2%로 적용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수도권에서 공시가격 6억 원 이하이며 149㎡ 이하 주택 3채 이상을 5년간 임대할 경우에는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 종합부동산세 비과세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이씨가 임대주택사업자로 등록할 경우에는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은 취득세도 면제된다. 또 전용면적 40m² 이하 공동주택을 2채 이상 임대하면 재산세가 면제된다.


이 같은 단독주택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올랐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2.2% 내린 반면 단독주택값은 0.4% 올랐다. 전국 단독주택값은 올 들어서도 꾸준히 올라 2월에는 전월대비 0.2%, 3월에는 0.4%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용산구 한남동 K공인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 아파트 등 거래는 위축돼 있는 반면 이 지역 일대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주택 매물은 꾸준히 거래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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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라 역세권이나 대학가 근처 등 입지만 잘 잡으면 임대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전월세값도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기반시설만 잘 갖추면 수익률은 나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예를 들어 이 씨가 임대수요가 많은 관악구 신림동에 7가구짜리 다세대주택 1개동을 짓는다고 하면, 비용은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평균 10억~14억원이 될 수 있다. 건축비는 3.3㎡당 250만~300만원으로 봤을 때 임대수익률은 8~9% 정도 나올 수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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