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은 이번 승진으로 '억대 연봉'의 반열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100~200명이 근무하는 대형 지점을 맡았다는 점에서 '파격'을 넘어 '실험적' 인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고객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전화를 통해 보험을 파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는 공통점과 자부심도 남다르다.
신한생명이 운영하는 전국 20개 TM지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 지점장으로 채워진 셈이다.
신한생명 TM설계사 1기(97년 입사)인 박영임 지점장은 입사후 4년간 현장에서 TM영업을 한 뒤 실장(2001년), 센터장(2008년)을 거쳐 14년만에 지점장 자리에 올랐다. 그녀는 "고객의 입장에서 정도영업을 꾸준히 한 결과"라고 승진소감을 피력했다.
송희정ㆍ남미라 지점장은 10년여간 고객을 직접 만나 영업을 하다가 텔레마케터로 전환해서 성공한 케이스.
현장 경험을 TM에 결합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서 TM 영업으로 갈아탔다고 한다. 남 지점장은 연도대상(실장부문)을 두 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는데 "무능한 리더는 있어도 무능한 직원은 없다"며 본인이 맡은 지점을 꿈을 이루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직업을 바꿔 성공한 사례도 있다. 류지영 지점장은 출판사에서 일하다 지난 2000년 신한생명 TM영업과 인연을 맺은 뒤 팀장, 영업실장, 교육실장 등을 거쳤다. 그녀는 보험영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거부감도 있었지만 TM 입문 교육을 받으면서 영업조직관리자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미정 지점장은 부산방송에서 방송제작 및 편집 업무를 하다 지난 2001년 신한생명 TM 조직에 합류했다. 입사 후 2년 반 가량 콜센터에서 영업을 한 뒤 실장, 센터장을 거쳤다. 김 지점장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와 반복교육, 동기부여 등을 통해 꾸준히 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고 또 그렇게 실천해 왔다"고 마케팅 노하우를 소개했다.
신한생명에 따르면 이들 여성 지점장들은 앞으로 성과급을 포함해서 월 9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고 한다. 지점 매출의 7% 정도가 지점장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지점의 실적에 따라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다.
한편 신한생명은 "올해 TM 영업에서 400억원(신계약 월초보험료 기준) 이상의 실적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만큼 이번에 배출된 여성지점장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출신에 관계없이 누구든 열심히 일하면 그 만큼 기회와 대가가 주어져야 한다는 신임 권점주 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파격인사"라고 밝혔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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